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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복아달지 작성일25-09-22 13:18 조회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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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에서 약 10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보수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의 공식 추모 행사는 복음주의 부흥회를 방불케 했다. 목사의 개회 예배로 시작된 이 날 행사에서 관중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한 손을 높이 든 채 찬송가를 불렀다. 이 자리에 대거 집결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핵심 관계자들은 커크를 “순교자”로 묘사하면서 “신의 편(보수주의자)이 악(evil·좌파)을 물리쳐 싸워 이길 것”이라고 설파했다. 미국의 정치적 분열을 선·악이 맞서는 ‘영적인 전쟁’으로 정의 남성직장인 한 것이다.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시작됐지만 이미 새벽 5시30분부터 행사장인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도로는 이미 꽉 막혀 있었다. 사람들은 혹시라도 선착순에서 밀려 입장하지 못하게 될까 봐 차에서 내려 2.5㎞ 가까운 거리를 뛰어가기 시작했다. 실제 미 전역에서 몰려온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이 워낙 은행 총파업 많았던 탓에 아침 일찍 줄을 서고도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이른 아침부터 찰리 커크 추모식이 열린 행사장 앞에서 줄을 선 지지자들.


이른 아침에도 30도를 넘어선 애리조나의 무기중개업체 더위 속에서 사람들은 서너 시간 가까이 밀집해 줄을 서야 했다. 참석자들은 부모가 안고 온 갓난아기부터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년들, 휠체어를 탄 노인들까지 전 연령대를 아울렀다. 긴 대기 과정에서 탈진해 쓰러진 노약자가 속출하는 바람에 구급대원이 여러 차례 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불평하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들은 누군가가 선창하는 우리은행 적금 추천 애국가와 찬송가를 다 같이 따라부르며 자신의 입장 순서를 기다렸다.
백파이프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하면서 시작된 이 날 추모 행사는 5시간 동안 이어지는 내내 마치 복음주의 부흥회를 연상케 했다. 참석자들은 찬송가가 울려 퍼질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한 손을 높이 들고 두 눈을 감은 채 따라 부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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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찰리 커크 공식 추모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두 손을 높이 들고 찬송가를 따라 부르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 같은 분위기는 워싱턴에서 에어포스원을 타고 날아온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이 간증을 방불케 하는 연설을 할 때 절정에 달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우리는 모두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왔다가 사흘 만에 부활한 하느님의 손에 창조됐다”고 성경 말씀을 전파했다. J D 밴스 부통령도 “하느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남녀를 이해하고자 한 커크는 기독교적 아버지상의 중요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는 백인기독국가의 부활을 꿈꾸며 신가부장제 사회를 강조했던 커크의 뜻을 이어받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커크는 생전 복음주의 가치관에 입각해 동성애와 트랜스젠더, 페미니즘을 공격해 왔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찰리 커크의 공식 추모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정교분리의 원칙을 더욱 대담하게 허물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나는 신앙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이 항상 불편했지만, (커크의 죽음 후) 지난 2주 동안 평생 해왔던 것보다 더 많이 공적인 자리에서 그리스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것이 위대한 커크의 유산”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기독교적 선·악 이분법에 근거해 ‘악’인 좌파에 맞서 싸우겠다고 천명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우리는 신의 편에서 선함, 고귀함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그들(좌파)은 우리 안에 어떤 군대가 일어났는지 상상도 못 할 것이다. 우리는 커크가 남긴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미를 장식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하자 참석자들은 “유에스에이(USA)”를 연호하며 기립했다. 앞서 연설한 커크의 아내 에리카는 “남편을 죽인 살인자를 신앙의 힘으로 용서했다”고 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에리카에게 미안하지만, 나는 적들을 싫어한다”면서 다시금 여론의 분노를 일깨웠다. 그는 “찰리는 대학 캠퍼스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과 유대인을 위해 일어섰다”며 “미국의 자유를 위한 순교자”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찰리 커크의 공식 추모 행사에 참석해 커크의 아내인 에리카와 함께 무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의 죽음을 자신의 정치적 동력으로 삼으려고도 했다. 그는 “커크가 내게 마지막으로 한 말 중 하나는 ‘제발 시카고를 구해달라’는 것이었다”면서 “나는 시카고를 끔찍한 범죄에서 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 종교 담당 기자는 “트럼프 집회, 기독교 활동가들의 정치 행사, 수많은 예배를 취재해왔지만, 정부와 복음주의 예배가 하나로 엮인 이렇게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행사는 처음”이라면서 “이는 트럼프 시대에 보수 기독교와 공화당 정치가 어떻게 융합됐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 행사”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행사에 참석한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예배 형식으로 진행된 이 날 추모식에 큰 감명을 표했다. 자신을 마누엘이라 소개한 한 남성은 “커크는 우리의 종교적 신념에 대해 더 크게 목소리를 내도 된다는 것을 알려줬다”면서 “오늘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믿음에 대해 고백한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나도 더욱 담대하게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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