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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25일(현지 시간)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이재명 정부 외교정책뿐만 아니라, 한미동맹에도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처음 마주하는 두 정상이 좋은 '케미(궁합)'를 선보이며 한미동맹 발전을 다짐할 가능성과, 파열음을 내면서 관계 균열을 심화할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내일 중 미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계획이다.
한미 정상간 대면이 이뤄지는 것은 지난해 7월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이후 1 기업은행근로자대출 3개월 만이다.
당시는 한미동맹이 어느시기보다 견고하다는 평가를 듣던 시절이었는데, 1년 사이 양국 모두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로 반년동안 극심한 정국 혼란을 겪다, 지난 6월에야 이재명 정부가 들어섰다. 미국은 지난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했해 트럼프 대통령이 4년 만에 백악관에 긴말필요 돌아왔다.
두 정상간 첫 통화는 이 대통령 당선 이틀 뒤인 지난 6월4일 이뤄졌으나, 대면은 두달여가 지나서야 성사됐다.



[도쿄=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3일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사협회 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DC로 향하며 공군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2025.08.24. bjko@newsis.com


두 정상은 당초 지난 6월 캐나다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할 계획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위기 고조로 돌연 귀국해 만남이 무산됐 대여금 다.
이후 지지부진했던 정상회담 논의는 지난달 30일 한미 관세협상을 계기로 다시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백악관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협상단을 만난 뒤 2주 내로 한국과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실무 조율을 거쳐 8월 말 이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이 결정됐다.
현대카드 모집인 이번 회담이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간 개인적 유대를 강화하고, 대북정책 등 공조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한국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성공적 개최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통상·안보 영역에 걸쳐 청구서를 내밀고, 대가를 받아내는 자리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 정상외교의 특징도 불확실성을 높인다. 일반적인 정상회담은 실무 차원에서 조율이 완료된 의제를 공개적으로 마무리하는 상징적인 성격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당시 회담에선 언쟁이 벌어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조기 종료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사실상 쫓아냈다. 2025.08.25.


필요하다면 공개적으로 거짓 주장을 펼치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상대국 정상을 공격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우크라이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낭패를 본 사례가 여럿이다. 동맹을 예우하지 않는 트럼프 행정부 기조를 감안하면 특별 대우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중국 견제를 위해 한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해야한다고 요구하는 트럼프 행정부 일각의 기류도 회담을 어렵게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재명 정부는 실용외교를 표방하면서 한중관계 역시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정책방향이 미국을 자극해 한미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이번 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이 시험대에 오를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 등으로 이미 한미관계가 예전같지 않다고 평가되는데, 정상회담이 갈등을 더 키우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 정부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점도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 대통령과 함께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던 조현 외교부 장관은 한일 정상회담을 건너뛰고 지난 21일 미리 미국으로 직행했다. 이날은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까지 민항기를 타고 급히 워싱턴에 들어왔다.



[워싱턴=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4일(현지 시간)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특파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 순방 기간 비서실장이 해외로 나선 것은 이례적이며, 당초 계획된 일정도 아니라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차질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25.08.25.


정부는 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례적인 선택을 해야할 만큼 상황이 어렵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미국이 통상, 안보 등 분야에서 내민 '청구서'가 예상을 뛰어넘어 조율이 난항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3일 일본 도쿄 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한미정상회담의 큰 주제는 경제·통상 분야의 안정화, 동맹 관계의 현대화, 그리고 그런 일에 집중하면서도 새로운 협력 영역을 어떻게 개척할지 등 세 가지"라며 "안정화·현대화하는 문제들에 대한 논의들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의제 조율이 안돼 우리가 지금 어떻게 (대처)하는 차원은 아니다. 정상회담을 하는 시기가 되면 조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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