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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베이징에서 '2차 대전 전승 80주년' 열병식이 열리면 북·중·러 정상은 함께 톈안먼(천안문) 망루에 올라 열병식을 참관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옆에 선다. 3국 제2금융권은행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66년 만에 처음으로, 자연스럽게 북·중·러 반미 연대와 미국의 신냉전 구도가 부각된다. 이에 앞서 1일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도 중국은 반미 진영의 결집을 주도했다. 인도, 이란 등 22개국 정상이 참석한 자리에서 시 주석은 미국을 겨냥한 듯 패권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성토하며 "괴롭힘 행위에 반대한다"고 말했 여신상담 다.
미국의 동맹국들은 표면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에 순응하는 듯한 모습이지만 내부에선 '미국을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으로부터 관세 압박과 함께 영토 위협까지 받았으며 한국과 일본은 관세뿐 아니라 방위비 인상과 수천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를 강요받고 있다. 민심은 벌써 돌아서기 시작했다. 동아시아연 대구신용보증재단 구원(EAI) 등 한·미·일 싱크탱크 공동으로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한국에서는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작년보다 12%포인트 늘었다. 일본 역시 미래 미·일관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44.7%로 긍정적 인식(23.6%)을 크게 앞섰다. 관세로 인한 경제 충격이 본격화하면 이 같은 흐름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톈안먼 망루 위의 북·중·러 정 장어자연산 상을 보며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