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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것이 왔습니다. 비상계엄 이후 7개월여 만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두 달여 만에 3대 특별검사팀이 일제히 돛을 올리고 출항을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김건희 여사까지 특검의 칼끝을 정면으로 받아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또한 해소되지 않은 의문, 즉 국무위원들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계엄 사전 인지 또는 공모 여부, 김 여사를 둘러싸고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각종 비리 의혹의 실체, 젊은 해병 죽음 이후 벌어진 권력의 이해하지 못할 행태들이 낱낱이 밝혀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더중앙플러스는 sbi저축은행 광고 올 하반기 최대 이슈인 특별검사팀의 일거수일투족을 더중앙플러스만의 시각과 형식으로 전해 드립니다. 기존 매체들이 다루지 않는 사안의 앞과 뒤, 그리고 속내를 짚어보면서 ‘부르는 자’와 ‘불려오는 자’들의 면면을 생생하고도 심층적으로 보도할 예정입니다. 」



대통령선거일인 부동산저축은행 지난 6월 3일 서울 서초구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기다리던 김건희 여사. 그가 대중에게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마지막 행보였다. 뉴스1


「 김건희의 집사는 왜 해외로 튀었나① 」
" 이제 실패한 기업인으로서 과거의 문제들을 정리하고자 수구초심의 심정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 합자회사수 2005년 6월 14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은 인산인해였다. 그 인파 속에서 백발의 노인이 처량하게 손에 쥔 메모를 읽어나갔다. 삼성, 현대그룹과 함께 한국의 고도성장기를 이끌었던 대우그룹 전 회장 김우중이었다.



5년8개월의 해외도피 끝에 귀국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청어람 이 공항에서 연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대우가 외환위기의 충격파로 1999년 사실상 망한 뒤 그는 해외 유랑 길에 나섰다. 그가 공식 석상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1999년 10월 20일 중국 옌타이의 자동차 부품공장 준공식이었다. 그는 이후 귀국을 미룬 채 종적을 감췄다. 그의 해외 체류는 솔로몬저축은행이자 예상보다 길었다. 김우중은 무려 5년 8개월 동안 동남아와 유럽 등지를 오가며 도피 생활을 이어가다가 2005년 6월에서야 귀국했다.
그렇게 해외 도피를 통해 검찰 수사망을 피하고 다른 동종 구속 피의자 또는 피고인들과의 법정 공평성을 저해한 그는 당연히 그 행위에 대한 가중처벌이 마땅해 보였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가 감옥에서 보낸 시간은 그가 도피 생활을 이어가는 동안 그를 대신해 대우 붕괴 책임을 떠안았던 수하들보다 훨씬 짧았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을까. 후술하겠지만 그건 ‘슬기롭고도 보람찬 해외 도피’ 덕택이었다.
잡는 자 위에 도망가는 자가 있다. 국민의 시선을 사로잡는 초대형 사건이 터질 때마다 어김없이 한국을 뜬 눈치 빠른 이들이 등장한다. 이번 특검 수사 과정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집사’ 김예성(48)씨가 그 해외 도피의 최신 용례가 됐다. (이하 경칭 생략)
‘집사 게이트’의 핵심으로 지목받는 김예성은 왜 도망갔을까.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 JTBC 캡쳐


김예성은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뒤 금융 쪽 언저리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EMBA) 과정에서 김건희를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그는 입안의 혀처럼 굴면서 김건희를 사로잡았고 이내 핵심 측근이 된다. 김건희가 2012~2015년 그에게 자신의 회사인 코바나컨텐츠 감사를 맡길 정도였다.
김예성은 김건희의 ‘패밀리 비즈니스’에도 깊이 관여했다. 김건희의 모친 최은순(79)씨의 잔고증명서 위조사건에 관여했다가 공범으로 함께 기소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일 처리를 잘못해 최은순의 유죄 판결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김건희의 눈 밖에 났다는 소문도 있지만, 어쨌든 전과도 함께 나누는 동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였던 사례다. 그는 뒤이어 ‘집사 게이트’에 얽혀들면서 이번 특검의 핫이슈로 부상했다.
얼개는 다음과 같다. 김예성이 대주주로 있던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라는 작은 렌터카 업체가 2023년 6월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금융사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는 기염을 토한다. 그 회사에 돈을 집어넣은 유명 업체들은 한국증권금융(50억원), HS효성(35억원), 카카오모빌리티(30억원), 신한은행(30억원) 등이다.
IMS모빌리티는 그들이 앞다퉈 거액을 투자할 정도로 사업성이 뛰어난 회사였을까. 적어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그 회사의 장부만 보면 전혀 그럴 만한 요인이 없었다. 뭔가 바라는 게 있었던 업체들이 김예성 배후의 존재를 보고 보험용으로 돈을 넣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투자금 중 일부가 이미 미심쩍은 곳으로 빠져나간 정황도 있다. 184억원 중 46억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회사가 가진 IMS 지분(구주)을 매입하는 데 사용됐는데 이 회사의 유일한 사내이사는 김예성의 아내인 정모(출국금지)씨다. 그 돈이 김예성 또는 김예성을 표면에 내세운 이면의 존재에게 흘러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결국 경우의 수는 두 가지다.
※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1350
■ 더중앙플러스 - 3개의 칼, 특검 15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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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