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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제주 탑동 몽돌해변 매립 이후 여러 해가 지난 오늘날 탑동을 배경으로 거대자본의 침투 속 서서히 정체성을 잃어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 <인생세탁소>가 제20회 제주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가운데 감독과 배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봄날은 간다 왼쪽부터 감독 문숙희, 배우 문희경, 배우 김유석. ⓒ제주의소리


"삶의 터전을 앗아간 탑동 매립 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옥희는 남아있는 안식처를 더 이상 빼앗기지 않고 보존하고 싶었던 마음이었어요. 그래서 옥희는 동네 사랑방이자 쉼터였고 곧 안식처였던 세탁소를 꼭 지키고 싶어 하지 않았나 생각 신협햇살론대출 해요." (영화 '인생세탁소' 옥희역 배우 문희경 씨 인터뷰 中)
몽돌이 아름다웠던 탑동 해변이 매립되면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해녀 옥희. 40여년을 하군 해녀에 머물 만큼 물질이 맞진 않았지만, 가족을 위해 끈질기게 바닥으로 가라앉았던 그다. 
내가 아닌 가족을 위해 살아야만 했던 옥희는 또다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릴 은행정부대출 위기에 놓인다. 이번에는 과거 남편이 운영했던 세탁소가 재개발 바람에 휩쓸릴 위기다. 
인간 이기심 속 많은 것이 사라져 간 제주. 그곳에서 옥희에게 마지막 남은 안식처였던 세탁소는 과연 어떻게 됐을까. 또 그가 세탁소를 통해 지켜내고자 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1988년 제주 탑동 몽돌해변 매립 이후 여러 해가 저금리대학생대출 지난 오늘날 탑동을 배경으로 거대자본의 침투 속 서서히 정체성을 잃어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 <인생세탁소(A Ray of Sunlight)>.

제20회 제주영화제가 개막한 24일 [제주의소리]는 올해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인생세탁소> 문숙희 감독과 옥희 역의 문희경 배우, 성일 역의 김유석 배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문숙희 감독과 옥희 역의 문희경 배우, 성일 역의 김유석 배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제주의소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4/551757-p7t5OYl/20250824142412394nzzk.jpg" data-org-width="1200" dmcf-mid="1dMopL9HZ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4/551757-p7t5OYl/20250824142412394nzzk.jpg" width="658">

제20회 제주영화제가 개막한 24일 [제주의소리]는 올해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인생세탁소> 문숙희 감독과 옥희 역의 문희경 배우, 성일 역의 김유석 배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제주의소리


시놉시스(SYNOPSIS)1988년 매립 이후 유령 도시가 된 제주도 탑동. 도심의 마지막 해녀 옥희는 홀로 물질을 하며 살아간다. 어느 날, 전 남편의 딸 은영이 찾아오고, 빚에 쫓긴 아들 경식은 준서를 맡기고 사라진다. 잠시 머물기로 한 은영은 옥희의 사고와 의붓 조카 준서의 등장으로 떠날 때를 놓치고, 그들과 불편한 동거를 시작한다. 딸의 양육권을 되찾기 위해 세탁소를 욕심내는 은영과 이를 지키려는 옥희는 갈등을 빚는다. 개발업자의 압박과 가족 간의 상처 속에서 은영은 잊고 지냈던 자신의 꿈을 다시 떠올리며 삶을 일구기 시작한다. 갈등하던 두 모녀는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으며 연대를 만들어간다. 바다를 터전 삼아 삶을 일구는 그녀들에게 바다는 더 이상 공포의 공간이 아니라, 꿈의 기억, 그리고 삶을 되찾는 치유의 장소로 다가온다. <인생세탁소>는 버려진 도시 한편, 세탁소라는 작은 공간을 중심으로 잊힌 가족과 꿈이 다시 숨을 쉬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도심의 마지막 해녀 옥희는 무엇을 지키려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영화. 문숙희 감독은 "사라져가는 것들, 기억해야 할 것들, 지키고자 했던 그런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내 고향 제주의 이야기, 내 목소리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부모님들의 정신을 따라가고 싶었다고 했다. 무근성과 탑바레(탑동)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부모님이 우리에게 남기고 싶어 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에 대한 고민 끝 이를 소재로 선택하게 된 것이다.
그는 "지금 제주도는 사람들의 어떤 이기심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이 사라져 간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적 살고 자랐던 마을도 사라져 버렸다"며 "탑동이나 강정처럼 한번 사라지면 회복이 안 되지 않나. 만약 탑동의 몽돌이 남아있었으면 어땠을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관광객도 많았을 테고, 또 도민들의 놀이터 같은 공간이 되진 않았을까. 사라지는 것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우리 부모님 세대가 지키고자 했던 것들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내외 영화제 초청 관련 질문에는 "영화 제목이 영어로 하면 A로 시작되는데 덕분에 이탈리아 영화제에서 가장 먼저 소개된 일이 있었다"며 "더불어 'Jeju Island'가 함께 소개됐는데 내 고향이 세계적으로 많은 관객에게 알려진 것 같아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에서 해녀 옥희를 연기한 문희경 배우. 그는 지금도 서울에서 제주어가 들리면 그렇게 반갑다며 깊은 애향심을 드러냈다. ⓒ제주의소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4/551757-p7t5OYl/20250824142413773jmqv.jpg" data-org-width="1200" dmcf-mid="Fw17ruvaZ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4/551757-p7t5OYl/20250824142413773jmqv.jpg" width="658">

영화 <인생세탁소>에서 해녀 옥희를 연기한 문희경 배우. 그는 지금도 서울에서 제주어가 들리면 그렇게 반갑다며 깊은 애향심을 드러냈다. ⓒ제주의소리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환경에 대해 고민해 봐야 되지 않을까 해요. 제주에 있어 과연 좋은 개발과 나쁜 개발이 무엇인지, 환경을 보전하며 아름답게 바꿔 갈 수는 없을지 다 함께 고민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향 제주에 힘이 되는 일이라면 주저 없이 나서는 문희경 배우는 <인생세탁소> 출연 계기에 대해 "출연 제의가 왔을 때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누구나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제주의 정서를 표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내가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운명처럼 다가왔다"고 말했다. 
문 배우는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에서 태어나 하례초-효돈중-서귀여고를 졸업하는 등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이후 숙명여자대학교에 진학한 뒤 가수로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하게 됐고 지금은 뮤지컬과 영화를 넘나드는 배우로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문 배우는 이번 작품에 대해 "가족을 위해 끈질기게 희생한 어머니 옥희를 표현하기 위해 우리 어머니와 할머니, 또 동네 어머니들을 떠올리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그래서 더 의미 깊은 작품이었고 역할이었다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옥희에 있어 세탁소의 의미에 대해 물으니 "옥희는 탑동 매립 반대에 앞장섰지만, 결국 매립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 그런 옥희가 지금에 와서 세탁소를 지키고자 했던 것은 우리의 안식처를 더 이상 빼앗기지 말자, 보존하자는 의미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해녀가 되고 싶지 않았던 옥희가 어쩔 수 없이 가족을 위해 해야만 했던 숙명적 모습을 꼽았다. 바다에서 나와도 '네가 살 곳'이라며 내밀린 그에게서 내가 아닌 가족을 위해 살아야만 했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숙희 감독과 옥희 역의 문희경 배우, 성일 역의 김유석 배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제주의소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4/551757-p7t5OYl/20250824142415241porz.jpg" data-org-width="1200" dmcf-mid="3gJzm7TNt7"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4/551757-p7t5OYl/20250824142415241porz.jpg" width="658">

제20회 제주영화제가 개막한 24일 [제주의소리]는 올해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인생세탁소> 문숙희 감독과 옥희 역의 문희경 배우, 성일 역의 김유석 배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제주의소리


개발업자 '성일' 역을 맡은 김유석 배우는 <인생세탁소> 시나리오를 읽으며 유년시절 본인의 모습을 떠올리게 됐다고 했다. 서울 강북 수유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한순간 재개발 바람에 모든 것을 잃은 경험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를 다녀왔더니 나의 삶이자 추억이었고 놀이터였던 곳이 다 철거돼 없어졌다. 추억도 친구도 모두 잃은 상실감은 굉장했다"며 "그런데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트라우마처럼 그 상실감이 되살아났다. 그런 감정선 위에서 꼭 해야겠다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말했다.
이어 "이 영화는 콘크리트 아래 깔린 한 가정의 삶이라고 해석했다. 그 와중에 평범하게 보이지만 어느 순간 뒤통수를 치는 섬뜩한 모습이면 좋겠다 생각하고 연기했는데 쉽진 않았다. 작품을 영화 촬영 3년 만에 처음 보게 되는데 어떻게 표현됐을지 나도 궁금하다"고 밝혔다.
문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에서 김유석 배우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 역시 빌런인 줄 알았는데 결국 피해자였구나 라는 것들이었다. 김 배우가 그런 캐릭터의 다양성을 상당히 잘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영화제에 해녀 삼촌들도 오시는데 숙제받는 기분"이라며 "해녀 탑동 투쟁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깔았지만, 많이는 들어가지 않았는데 이런 극 영화의 한계점으로 오해하시진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문 배우는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환경에 대해 고민했으면 좋겠다. 제주에 있어 과연 좋은 개발과 나쁜 개발, 환경을 보전하면서 아름답게 바꿔가면서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가 다 같이 고민해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배우는 "영화제에 옥희라는 인물의 영감이 된 대상군 해녀 홍옥희 삼춘이 오신다고 하니 이 영화를 보고 난 다음 감정이 어떨까 궁금하다"며 "또 이 영화를 통해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문 배우는 "제주에 예술 인재들이 널려 있지만, 자본 문제로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정책적으로 변화가 필요하고 또 제주도에서도 많이 신경써 이들을 밀어줬으면 좋겠다"며 "나는 돈을 많이 벌거다. 그래서 후배들을 지원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영화 '인생세탁소' 스틸 컷. 제공=제주영화제.





영화 '인생세탁소' 스틸 컷. 제공=제주영화제.


영화 <인생세탁소>는 전주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5.18영화제, 국제해양영화제,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서울국제노인영화제 등 국내는 물론, 이탈리아 바리아영화제, 러시아 모스크바국제가족영화제 및 바이칼국제영화제 등 해외 곳곳 영화제에 초청됐다. 
이 가운데 5.18영화제에서는 국내경쟁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받았으며, 러시아 모스크바국제가족영화제에서는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특별상과 장편영화 최우수상 2관왕 쾌거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