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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업계 2위인 서클이 국내 금융권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아닌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히스 타버트 서클 사장은 지난 22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등 4대 금융 주요 임원들과 면담을 가졌다. 타버트 사장은 이들과의 자리에서 "원화스테이블 코인에 대해서는 협력할 생각이 없다"며 부정적 의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서클이 발행하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알리고, 협력을 제안했다는 설명이다.
4대 금융은 서클 사장이 사실상 서클 코인 시장 확보 차원에서 방한했다고 보고 있다. 서클은 달러 기반 테더와 함께 장은아 스테이블코인(USDC)를 발행하고 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2위 업체지만 1위 테더의 점유율(약65%)에 비해 점유율이 25% 수준으로 크게 뒤처진다.
그만큼 서클은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금융권에선 해외에서 발행하는 역외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역외 발행 스테이블 세금우대한도초과 코인이 국내에 유통될 경우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타버트 사장의 방한에 역외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도입되기 전에 은행을 설득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붙는 이유다.
아직 국내에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대한 명확한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금융권 내부에서도 금융그룹 회장과 은행장이 스테이블코인을 바라보는 견해가 마이너스통장 한도증액 다르고, 발행 주체를 은행으로 제한할 것인지 아니면 비은행도 발행이 가능하도록 허용할 것인지를 두고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하다. 서클이 이와 같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파고 들었다는 것이다.
은행권은 앞다퉈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은행 입장에선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면 자금조달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는 의견이 있다. 스테이블코인에는 마지리 이자를 지급하지 않고, 대신 스테이블코인 만큼 보유해둔 현금으로 국채를 사들이면 무원가성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하지만 원화 자체의 경쟁력이 없어 결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비해 사용량에서 크게 밀릴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많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은행과 국회가 스테이블코인에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도입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 개인사업자 신용카드 서도 "하지만 원화 스테이블코인 자체의 경쟁력에 대해선 의문이 많고, 서클도 이런 국내 상황을 알고 금융권에 접근해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