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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 알았다는 단번에 찾으러 사람에게 짧은 분이.비비언 리(1913~1967)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1951)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 받았다. 제목이 묘하게 연결되는 건 시대의 풍경과 무관치 않다. 풍경은 눈으로 보기(風景)도 하지만 귀로 듣기(風磬)도 한다. 사찰을 배경으로 한 노래에 주로 등장한다. ‘성불사 깊은 밤에 그윽한 풍경소리.’(가곡 ‘성불사의 밤’) 정태춘의 노래(‘탁발승의 새벽 노래’)에선 마치 염불처럼 들린다. ‘멀고 먼 뒤를 보면 부르지도 못할 이름 없는 수많은 중생들 추녀 끝에 떨어지는 풍경소리만 극락왕생하고.’
경종(警鐘)을 울린다는 건 잘못된 일, 위험한 일을 경계할 때 쓰는 표현이다. 하지만 경종을 아무리 울려도 시간이 지나면 또 경종 울릴 일이 생긴다. 막 연말정산사업자 상 놀라운 일이 벌어지면 그럴 줄 몰랐다는 사람보다 그럴 줄 알았다는 사람이 더 많다. 사람들은 요행을 바란다. ‘설마 내가’ 요행(僥倖)은 뜻밖에 얻는 행운이다. ‘그래도 나는’ 이러면서 예외를 바라는 마음도 요행에 속한다. 하지만 노력 없이 요행만 바라는 건 사행(射倖)에 가깝다. 사행심이 행복으로 연결되는 일은 드물고 지속되기도 어렵다.
온라인주식대출 스칼렛의 바람(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대로 내일은 내일의 태양의 뜰까. 바람과 함께 사라질 처지에도 요행이나 사행을 바라는 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때문이다. 작품이 발표될 당시 뉴올리언스에는 실제로 욕망(Desire)이라는 전차가 다녔다. 욕망은 소망이나 희망보다 강렬하다. 조심해야 할 이웃은 선망이다. 처음 중고차구입대출 엔 누군가를 부러워하다가 나중엔 스스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자 한다. 전차에서 내려야 할 때쯤에서야 첫 글자를 잘못 읽은 걸 깨닫는다. 실망, 낙망, 절망 그리고 원망.
극한상황에서 나온 한마디 말이 노래가 되고 시가 되기도 한다. “가지고 있던 꽃은 다 떨어졌다.” 연극이나 영화가 아니라 경종이 울리는 현장에서 나온 말이라 울림이 남다르 솔로몬저축은행대학생 다. 조지훈의 시 ‘낙화’ 끝 구절(落句)도 떠오른다.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사실 이 시는 첫 구절이 더 유명하다.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내친김에 오늘은 ‘바람의 노래’와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들어보자. 둘 다 가왕(조용필)의 노래다. ‘세월 가면 그때는 알게 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바람의 노래’) ‘어 미국 금리 느 순간 홀로인 듯한 쓸쓸함이 찾아올 거야.’ ‘쓸쓸한 너의 저녁 아름다울까. 그 꽃잎 지고 나면 낙엽의 연기 타버린 그 재 속에 숨어있는 불씨의 추억.’(‘바람이 전하는 말’)
불씨는 꽃씨와 다르다. 눈앞의 불은 화려하고 따뜻하다. 그래서 철없는 벌레들이 기웃댄다. 명곡 ‘불나비’(원곡 가수 김상국)에는 ‘밤마다 불을 찾아 헤매는 사연’이 절절하다. 그 사랑의 끝은 극렬하다. ‘차라리 재가 되어 숨진다 해도 아, 너를 안고 가련다. 불나비 사랑.’



‘나는 줄곧 낯선 이들의 친절에 기대어 살아왔죠.’욕망의 전차에 탑승했던 승객(블랑쉬)의 마지막 독백이다. ‘복면가왕’을 봤다면 어땠을까. 진행자는 낯선 출연자에게 친절하다. 그러나 새로운 승자의 출현으로 퇴장할 처지에 놓인 탈락자에겐 가혹한 요구를 한다. “이제 가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해주세요.”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그래서 겉보다 곁을 유심히 보는 게 안전하다. 곁에 누가 있는지 관찰하면 그의 본체가 물인지 불인지 꿀인지 술인지 아니면 돌인지 풀인지 대충은 짐작할 수 있다.
작가·프로듀서· 노래채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