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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한낮 바깥 기온이 여전히 30도를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계절의 변화는 어김이 없어서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處暑.23일)가 지나면 이제 여름의 위세도 한풀 꺾일 것이다. 여름이 가는 것이 못내 아쉽다면 반도의 끝자락 제주에서 늦여름의 낭만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마침 제주관광공사가 이 계절에 가볼만한 제주 여행지를 테마별로 선별·추천했다. 여름이 남긴 잔광(殘光)처럼 반짝이는 8월의 제주로 떠나보자.




이중섭미술관


주휴수당 공휴일


왈종미술관



■문화여행자, 제주의 예술혼을 찾아서

제주에는 이곳의 자연과 문화에 영감을 받아 활동한 다양한 예술가들이 있다. 20세기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 위례 분양권 전매 표하는 화가 이중섭(1916~1956)도 그런 경우다. 이중섭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월부터 서귀포 작은 셋방에서 일본인 아내, 두 아들과 함께 1년 남짓 머물면서 그의 대표작 대부분을 그렸다. 이중섭미술관이 있는 서귀포에는 피난 당시 거주했던 집이 원형 그대로 복원돼 있어 그가 남긴 작품뿐 아니라 그 시절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미술관에는 가 저축은행 인수 나아트센터 이호재 대표가 기증한 이중섭 원화 외에도 다양한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걸려 있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둘러보기에 좋다.
'제주 생활의 중도(中道)'를 주제로 작업을 펼쳐온 이왈종 화백(80)은 20여년간 서귀포 풍경을 그리며 제주에서의 생활을 화폭에 담아냈다. 이 화백은 서귀포 정방폭포 앞에 왈종미술관을 열어 많은 사람 스파크s 들이 자신의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는 이 화백의 그림과 도예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실 외에도 커피숍을 겸한 아트숍이 미술관 바로 옆에 있어 예술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모슬포중앙시장 자리돔물회


국민행복기금 신용보증서


제주보성시장 순댓국정식



■미식탐방자, 제주 시장에서 맛을 찾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의 절반 이상은 음식이 차지한다. 제주도에서는 무더운 여름을 뜨거운 음식으로 다스리는 '이열치열(以熱治熱)'과, 시원한 음식으로 여름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는 '이한치열(以寒治熱)'이 모두 가능하다.
뜨거운 국물로 더위를 이겨내는 '이열치열파'라면 제주시 동광로에 있는 보성시장이 제격이다. 이곳에는 진한 국물과 깊은 맛을 자랑하는 순댓국집이 몰려있는데, 최근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도 나온 감초식당과 통큰순대집이 가장 유명하다.
반면 속까지 시원한 음식으로 더위를 물리치는 '이한치열파'라면 모슬포중앙시장과 대정오일장을 추천한다. 이곳에서는 된장과 빙초산으로 만든 육수에 자리돔이나 한치를 넣은 제주식 물회나, 취향에 따라 설탕파와 소금파로 나뉘는 콩국수 한 그릇으로 여름의 열기를 식힐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는 바다의 풍미를 그대로 담은 성게 김밥이나 쫀득하고 고소한 흑임자 쑥찐빵 등 제주 식재료로 만든 이색적인 음식들이 있어 취향에 따라 제주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제이제이요가





키아라요가



■웰니스 선호자, 나와 마주하는 시간

여름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또다른 방법은 웰니스(웰빙+피트니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제주의 자연과 함께하는 요가는 제주 여행에 특별함을 더한다. 생기 가득한 에너지를 느끼며 제주 해안을 따라 걷고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요가는 진정한 휴식과 활력을 선물해서다. 날씨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제주의 모습을 감상하며 몸을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이 시간들은 그 자체로 힐링이다.
요가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겨볼 수 있는 곳으로는 구좌읍 비자림 근처에 위치한 요가베르테와 한림읍에 있는 제이제이요가, 서귀포 안덕면 키아나요가 등을 추천한다. 이들 장소에서는 자연 속에서 글을 쓰고, 요가를 하면서 향긋한 차를 마시는 시간을 통해 나만의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다.
이밖에도 제주에는 고요한 새벽 찬찬히 몸을 깨우며 시작하는 해변 일출 요가부터, 붉게 물드는 노을과 함께 바다를 감상하며 즐기는 선셋 요가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장소들이 많아 긴장된 몸과 마음을 풀기에 더없이 좋다.



삼양샛도리물





한림읍 월령포구



■어드벤처 추구자, 제주 바다 즐기기

제주의 여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에메랄드빛 바다다. 하지만 제주에서 즐길 수 있는 바다는 해수욕장만이 아니다. 용천수(지하샘물)와 바닷물이 만나 자연스럽게 형성된 물놀이 명소나 포구들이 많아서다.
가족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용천수 풀장이 제격이다. 땅속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차갑고 맑은 물은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천연 피서지다. 수심이 얕은 곳은 아이들과 함께 놀기 좋고, 발만 담가도 무더위가 가시는 듯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곳으로는 서귀포 대정읍에 있는 논짓물을 비롯해 화순 금모래 담수풀장, 삼양 샛도리물 등이 있다.
제주의 이색 물놀이장으로는 포구도 있다. 제주의 포구는 바다에 가까이 있을 뿐 아니라 수심이 낮고 잔잔한 곳이 많아 스노클링을 즐기기에도 최적의 장소다. 수영이 익숙하지 않다면 튜브나 패들보드를 이용해 바다 위를 유유히 떠다녀도 좋다.
물놀이가 가능한 제주 포구로는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판포포구와 한림읍 월령포구, 서귀포 법환포구가 제일 유명하다. 올여름이 다 가기 전에 각자의 방식으로 시원한 여름을 만끽해보자.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