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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박사’로 유명했던 윤무부 경희대 생물학과 명예교수가 15일 0시1분께 경희의료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3.
윤 교수는 지난 2006년 뇌경색으로 쓰러졌다가 재활에 성공했지만, 지난 6월 재발해 경희의료원에서 투병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서울 중랑천 인근을 찾은 천연기념물 원앙의 소식을 전했고, 올해 5월에는 ‘사망설’이 돌자 직접 티브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근황을 전하기도 했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당시 고인은 뇌경색 발병 당시에 대해 “병원에 일찍 가야 하는데, 3일 있다가 가서 (오른쪽 저소득 에) 편마비가 왔다. 죽는다고 생각하니까 새 생각이 먼저 났다”며 조류 연구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그는 재활 치료에 매진해 전동휠체어를 타고 이전처럼 새를 관찰해왔다.



윤무부 교수. 한겨레 자료사진


개인회생 연체 1941년 경남 통영시 장승포읍(현 거제시 장승포동)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영고, 경희대 생물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5년 한국교원대에서 ‘한국에 사는 휘파람새(Cettia diphone) Song의 지리적 변이’ 논문으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79∼2006년 경희대 생물학과에서 강의했고, 2006∼2014년 경희대 생물학과 명예 새마을금고예금상품 교수를 지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동물학회·한국생태학회 이사, 국립공원관리공단·문화체육부 문화재전문위원회·내무부 국립공원자문위원회 전문위원, 유엔 평화홍보대사 등을 역임했다.
특히 고인은 한국방송(KBS)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해설위원을 비롯해 여러 티브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새들의 먹이 활동과 번식 등 생태에 대 수협 햇살론 해 알기 쉽게 전달해 ‘새 박사’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우리나라의 동식물의 생태를 담아낸 자연 다큐멘터리 ‘윤무부 교수의 자연탐사 비디오’를 내기도 했다.



지난 2001년 어린이와 함께하는 철새탐사 프로그램에서 윤무부 명예교수(왼쪽 두번째)가 참가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상담신청 있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저서로는 ‘한국의 새’(1987), ‘한국의 텃새’(1990), ‘한국의 철새’(1990), ‘한국의 새’(1992), ‘한국의 자연탐험’(1993), ‘WILD BIRDS OF KOREA’(1995) 등을 남겼다.
유족은 부인 김정애씨와 1남1녀(윤정림·종민), 며느리 김영지씨, 사위 김필관씨 등이 있다. 윤종민씨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 복원센터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빈소는 경희의료원 장례식장 203호실, 발인은 17일 오전 8시30분.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