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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빛 바다와 붉게 물든 석양, 1년 내내 이어지는 온화한 기후…. 하와이의 오아후 섬이 ‘계절 없는 낙원’이라 불리는 이유다. 한국의 수많은 커플이 지금도 오아후 섬으로 허니문을 떠난다. 하와이의 주도이자 대표 관광지인 오아후 섬에는 태고의 모습을 간직한 자연과 천혜의 자연을 즐기는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다. 지난달 이곳에서 낭만과 모험을 동시에 즐기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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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자전거를 타고 쿠알로아 랜치를 누빌 수 있다. 전기 자전거여서 큰 힘이 들지 않는다.


오아후 섬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쿠알로아 랜치(Kualoa Ranch)로 달려갔다. 섬 북동쪽에 위치한 목장은 하와이를 대표하는 액 새희망네트워크신용등급조회 티비티 명소다. 축구장 약 2200개 크기의 광활한 들판으로 ‘쥬라기 공원’ ‘고질라’ 등 50편이 넘는 할리우드 영화의 무대가 됐다. 목장 안내를 맡은 브라이언 레이는 “BTS·빅뱅·제니(블랙핑크) 등도 방문한 명소”라고 소개했다.
쿠알로아 랜치에는 영화 촬영지를 돌아보는 버스 투어, 짚라인, 승마 등 체험 거리가 다양하다. 그중에서 대학원 산악자전거 투어의 인기가 높다. 산악자전거 투어는 버스 투어로는 느낄 수 없는 자유로움을 준다. 전기자전거여서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간단한 안전 교육과 연습 주행만 마치면 바로 모험이 시작된다.



영화에 쓰였던 공룡 뼈 모형이 남아 있다. 카아아와 밸리의 인기 포토 별내지구대원 존이다.


카아아와 밸리를 따라 조성된 약 12㎞ 코스.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숲의 향기를 그대로 얼굴로 받으며 초원에서 페달을 밟았다. 간혹 길을 막고 선 소 떼를 피해 가야 했지만,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마저 평온했다. 코스 중간에 ‘콩: 스컬아일랜드’ 촬영 당시 제작된 거대한 공룡 뼈 모 체결할 형이 남아 있는데, 쿠알로아 랜치의 기념사진 명당이었다.



다이아몬드 헤드 정상에 오르면 호놀룰루 도심과 태평양이 한눈에 펼쳐진다.


두 발로 천천히 오아후의 풍경을 느끼려면 레아히(Leahi, 영어 이름 ‘다이아몬드 헤드’) 트레일이 좋다. 레아히는 원주민어로 ‘참치의 이마’라는 뜻이다. 약 30만년 전 코올라우 화산 폭발로 분화구가 생겼는데, 분화구 모양이 참치 등지느러미를 닮아서 레아히로 불리게 됐단다.
와이키키 해변 뒤편에 자리한 레아히 트레일은 호놀룰루 도심에서 차로 10분이 걸렸다. 트레킹 코스는 왕복 2.6㎞, 분화구 정상까지는 약 1시간 30분 거리였다.
평소 등산을 즐기는 터라 코스가 어렵지 않았다. 완만한 흙길과 넓은 초원을 지나니, 능선 너머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땀을 식혀줬다. 푸른 하늘과 바다, 육지가 맞닿은 그림 같은 풍경이 걸음을 자꾸 멈추게 했다.
마지막 계단을 올라 정상에 닿았다. 호놀룰루 전경과 에메랄드빛 태평양이 시야 가득 펼쳐졌다. 도시와 자연이 한 화면에 어우러진 풍경이 또 다른 세상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었다.
하와이의 낭만



돌고래 탐방선을 타고 푸른 태평양을 가로질렀다.


육지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바다로 향했다. 돌고래를 만나기 위해서다. 와이키키 해변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을 달려 오아후 섬 서쪽 해안의 와이아나에 항구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일명 ‘돌핀 앤 유(Dolphins and You)’ 투어에 나섰다. 동이 틀 무렵, 탐방선에 몸을 싣고 태평양으로 나갔다.



스피너 돌고래. 공중에서 최대 7회 회전을 할 수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면 위로 반가운 손님이 모습을 드러냈다. 야생 스피너 돌고래 무리였다. 승객의 환호가 터지자, 돌고래 떼가 인사하듯 배 주위로 다가왔다. 지느러미가 또렷하게 보일 정도로 가까이 접근해 화려한 공중제비 묘기를 선보였다. 돌고래 투어 관계자는 “돌고래는 야간에 깊은 바다로 나가 먹이 활동을 하고 낮에는 연안에서 휴식을 취한다”며 “거의 1년 내내 탐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안 산호지대에서는 스노클링이 인기인데, 바다거북과 형형색색의 열대어를 관찰할 수 있다. 바다거북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금지돼 있지만, 투명하고 고요한 물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호놀룰루 미술관.


뜨거운 햇살에 지친 몸을 쉬게 하고 싶다면, 호놀룰루 미술관(HoMA)이 완벽한 휴식처가 된다. 호놀룰루 미술관은 1927년 개관해 곧 100년 역사를 맞는다. 동서양과 전통·현대 예술이 어우러진 하와이의 문화를 건축과 다채로운 컬렉션 속에 담고 있다. 5개의 중정(中庭)이 지중해·중국·이슬람 등 각기 다른 테마로 꾸며져 있는데, 많은 관광객이 인증 사진을 담는 명소다. 갤러리를 한 바퀴 둘러본 뒤 일명 ‘호마 카페’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맛보며 여유를 만끽했다.



와이키키는 해수욕과 서핑을 모두 즐기기 좋은 해변이다.


하와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석양이다. 태평양 너머로 해가 넘어갈 때 절정의 순간이 찾아온다. 와이키키 해변 끝자락의 힐튼 하와이언 빌리지에도 장관이 있다. 매주 금요일 밤, 호텔 앞바다 위로 화려한 불꽃이 터지며 하와이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그렇게 와이키키의 하루가 완벽하게 마무리됐다.



김경진 기자


☞여행정보=에어프레미아가 인천~하와이 직항을 주 4회 운항한다. 호놀룰루 공항까지 9시간 거리다. 사계절 온화한 기후로 낮에는 평균 25~29도를 오간다. 어른 기준 쿠알로아 랜치 전기 자전거 투어는 125달러(약 17만원), 돌고래 탐사 투어는 169달러(약 23만원). 레아히 트레일은 오전 6시부터 개방하는데, 아침 시간에 트레킹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입장료 5달러(약 6900원), 예약이 필수다.
하와이=글·사진 김종호 기자 kim.jongh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