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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서울시무용단 '일무' 프레스콜에서 무용수들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는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서울시무용단의 한국무용 '일무'는 무대 위 최대 49명의 무용수가 한 마음으로 빚어내는 칼군무의 정수다. 공연 시간 70분간만큼은 무질서한 현생을 잊고 정돈된 움직임에서 나오는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일무의 김경애 무용수는 지난 2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동작뿐 아니라 숨소리 하나하나까지 맞췄다"며 무직자저금리대출 "전통무용에서부터 창작무용까지 연달아 전개되는 만큼 집중력을 끌어모아 광할한 무대를 채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무는 조선시대 종묘에서 제례의식을 거행할 때 열을 맞춰 춤추는 '일무'(佾舞)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2022년 초연 후 이듬해 뉴욕 링컨센터에서 3회차 공연이 개막 전 매진되며 화제를 모았다. 국립무용단의 '묵향'(2013년) 소득분위1~7 , '향연'(2015년) 등으로 전통무용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는 패션디자이너 출신 정구호가 연출을, 정혜진·김성훈·김재덕이 안무를 맡았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서울시무용단 '일무' 프레스콜에서 무용수들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사진= 손책 연합뉴스


'일무'는 1막 '일무연구'에서 4막 '신일무'까지 전통무용이 창작무용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느리고 절제된 움직임이 활 쏘는 등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동작으로 변모한다. 의상 역시 차분한 전통예복에서 맨 다리가 훤히 드러나는 현대식 의상으로 바뀐다.
올해는 공무원연차휴가 영상, 조명 디자인을 재정비하고 안무도 더 정교하게 짰다. 정혜진 안무가는 "무용수들이 모일 때와 흩어질 때의 대비를 강화해 더 웅장하고 극적이게 보이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전통과 현대무용의 동작은 다르지만 질서 속에서 한 마음이 되고 희망을 향해 달려나간다는 철학적 내용은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주황색, 자주색 등 의상의 다 서울시 대학 채로운 색감도 칼군무를 도드라지게 한다. 정구호 연출은 "전통적으로는 (동서남북과 중앙의 5방위를 상징하는) 오방색이 기본이지만 이를 기준으로 (색상표) 옆의 서브 색을 사용했다"며 "노랑색 대신 주황색을 써서 무사가 검을 들고 있는 딱딱한 춤인데도 강함을 중화시키고 동작을 선명히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백의 미'도 살렸다. 정 연출은 "특히 3, 4막에서는 무용수들이 양 옆으로 빠져있고, 뭉쳤다가 흩어지는 동작이 많다"며 "무대에서 여백의 미를 살리기 위한 연출"이라고 설명했다. 
일무는 올해 첫 지역 투어에 나선다. 오는 29일엔 강릉아트센터에서, 다음 달 4~5일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한다. 정 연출이 강조한 여백의 미를 한눈에 담기 위해선 2층 자리가 좋다. 실제로 이번 세종문화회관 공연 예매 당시 2층 앞좌석이 가장 빨리 매진됐다고 한다. 
허세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