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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대로 '어차피 당대표는 김문수나 장동혁'
특검 수사 등에 '강한 야당' 원하는 당심 고조
張지지자들, 김근식 향해 "배신자" 연호하기도
행사장 로비서 유튜버 간 '육탄전'까지 벌어져






22일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가 열린 충북 청주 오스코 앞에서 김문수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이 북과 꽹과리 등을 치며 세를 과시하고 있다. 청주=이은지 기자



햇살론승인율 "흥미진진하지 않나. 선거기간이 연장돼 관계자들은 힘들지만 이것이 국민의힘의 역동성 아닌가 싶다. 그런 점에서 전당대회가 굉장히 바람직하게 잘 진행되고 있고 '컨벤션 효과'도 상당히 있을 것이다."(김문수)

"대선 때 우리 당 후보로 42% 가까운 지지를 받았던 김 후보와 결선을 치르게 된 것 자체가 우 이세로 공인인증서 리 당원들이 만든 또 하나의 기적이라 생각한다."(장동혁)
2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권 주자 '최후의 2강(强)'을 추리는 데 그쳤다. 당 안팎의 관측대로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인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가 결선을 치르게 되면서, "이변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후보는 '읍참마속'의 쇄신을 내세운 찬탄(탄핵 찬성 재무계산기프로그램 )파 안철수·조경태 후보와 달리, 강력한 대여 투쟁을 강조하며 강성 당심(黨心)에 구애해 왔다.
당초 6·3대선 후광을 업고 무난하게 당권을 쥘 것으로 예상된 김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한 것도 반탄 진영에 급속히 기운 당원들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김 후보보다 한발 앞서 우파유튜버 전한길씨 방송에 출연한 장 후보는 '윤 전세 복비 계산 어게인(Yoon Again)' 세력을 공격적으로 포섭한 바 있다.
특히 선거인단(당원) 투표가 80%나 반영되는 선출 구조상 '김앤장 결선'은 자연스러운 결론이라는 지적이다. 전대 일정 중 특검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이 이뤄지면서, 이재명정부와 민주당을 향한 야권의 반감이 고조된 상황도 '강한 야당'을 원하는 심리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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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탄파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자신을 향해 "배신자"를 연호하는 당원들을 보며 헛웃음을 짓고 있다. 청주=이은지 기자


'어차피 당대표는 반탄파'라는 당 저변의 정서는 전대 현장에서도 흠뻑 느껴졌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 후보와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조우한 찰나에 생긴 해프닝은 단적인 장면이었다. 이른바 친한(親한동훈)계인 이들 후보는 전대 40여 분 전 청주 오스코 로비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덕담 사이를 파고든 것은 때 아닌 "배신자" 연호였다. 앞뒤로 '온리 윤(Only Yoon)', 'Make Yoon Great Again(다시 윤 전 대통령을 위대하게)' 등의 카피가 적힌 붉은 티셔츠를 입은 장 후보 지지자들이 우 후보와 김 후보를 에워쌌다. 군데군데 스마트폰을 들고 현장을 생중계하는 극성 유튜버들도 있었다.
장 후보 지지 피켓을 든 '온리 윤' 무리는 김근식 후보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후보자 대기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와중에도 "배신자" 외침을 멈추지 않았다. 일부는 삿대질을 하기도 했는데, 김 후보는 어이없다는 듯 허탈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장 후보는 앞서 자신을 '윤 어게인' 동조 입장으로 모는 것은 "악의적 왜곡"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 옹호를 표방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윤 전 대통령의 사진을 큼지막하게 뽑아들고 온 당원들도 있었다.



전대가 열린 오스코 입구에서 조경태 당대표 후보를 맞이하는 조 후보 지지자들. 청주=이은지 기자


당심의 척도라 할 수 있는 결집세에 있어서도 찬탄파는 반탄파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다른 후보들보다 일찌감치 오스코에 도착한 조 후보는 미리 대기 중이던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았는데, 규모는 다소 작았다. 지지자들은 '당대표는 ♥ 조경태' 등의 응원문구가 담긴 피켓·현수막을 들고 조 후보를 맞았다. 이들 대다수는 중장년 여성들로서, 한동훈 전 대표의 지지층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보였다.
다만, 석 달여 전인 5·3전당대회 당시 '위드 후니'가 대거 운집했던 풍경과는 확연히 달랐다. 안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도 상대적으로 눈에 덜 띄었다.
반면 김·장 후보 지지자들은 오스코 밖에도 각각 텐트를 널찍하게 쳐두고 '장외 신경전'까지 벌였다.
김 후보 지지자들은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진행요원을 연상시키는 붉은 점프수트를 입은 채 '강하고 선명하게 김문수' 등의 손팻말을 들고 양옆으로 도열해 있었다. 일부 당원들은 북과 꽹과리를 치기도 했는데, 이들의 연주 소리는 장 후보가 행사장으로 가까워질수록 더 커졌다. 장 후보 지지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보수·혁신·미래' 등 장 후보가 역설해온 키워드를 새긴 피켓 등을 들어 올리며 "장동혁"을 목이 터져라 외쳤다.
이날 당 선관위는 행사 전부터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과 야유, 질서 유지를 저해하는 행위들을 삼가달라고 당부했지만, 경고의 '약발'은 오래가지 못했다. 세력에서 우위를 점한 반탄 당원들은 찬탄 후보들이 나올 때마다 조직적인 야유를 보내거나 호루라기 소리 등으로 노골적인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같은 '감정의 골'을 보여주듯 전대가 진행된 오스코 건물 로비에서는 유튜버 간 '육탄전'이 일어나기도 했다. 쌍방폭행은 경찰의 현행범 체포로까지 이어졌다. 당내 일각에선 탄핵 찬반에 따른 당심의 분열이 전대 이후 '분당(分黨)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흘러나온다. 김·장 후보 중 누가 당대표가 되든 지도부에 입성한 찬탄파(양향자 최고위원·우재준 청년최고위원)와의 '불편한 동거' 또한 갈등의 불씨가 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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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leunj@cbs.co.kr
진실엔 컷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