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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려동물 산업이 사료에서 장례까지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며 확대되고 있다. 펫푸드 시장은 약 2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수출도 최근 5년간 두 배 이상 늘었다. 장묘업체 역시 2020년 57개소에서 2024년 80여 개로 늘며 제도권 안에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식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펫푸드 분야에서는 위생과 품질 관리가 강화되며 국산 제품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고, 장묘 분야에서는 환경법을 준수한 시설 운영을 통해 위생적이고 표준화된 절차가 자리잡고 있다.



충북 음 아주캐피탈자영업자 성에 위치한 우리와는 대표적인 반려동물 사료 제조업체다. 우리와 펫푸드 일부 전경. ⓒ데일리안 김소희 기자


국내 펫푸드 시장, 성장세 뚜렷
국내 펫푸드 시장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약 2조원에 달하며, 2030년에는 20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 제2금융권 대출금리 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1조1800억원 수준으로, 글로벌 브랜드가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대주산업과 우리와 등 국내 기업도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25일 방문한 우리와는 충북 음성에 위치한 대표적인 반려동물 사료 제조업체다. 2020년 완공된 음성 공장은 대지 1만4000평, 연면적 7200평 규모로, 국내 최대 수준의 펫 개인사업자 신용카드 푸드 생산 시설로 꼽힌다. 원료 저장, 가공, 포장, 물류를 일렬로 배치한 수평형 구조로 설계해 교차 오염을 차단하고, 구역별로 철저히 분리해 위생과 안전성을 높였다.
윤관식 우리와 생산팀장은 “국내는 소형견과 반려묘 비중이 높아 입자 크기·기호성·영양 균형을 더 섬세하게 맞춰야 한다”며 “생애주기별 제품 세분화와 병원 전용 처방식 수요가 호주성적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료·가공·포장을 수평으로 분리하고 구역별 차단을 적용해 교차오염을 막는 위생 설계를 공장의 기본으로 삼았다”며 “MES·WMS 시스템으로 전 과정 이력을 실시간 추적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와는 해외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베트남, 대만,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cj인터넷 지역을 중심으로 2019년 230만달러였던 수출액을 2023년 615만달러까지 늘렸다. 러시아, 필리핀, 멕시코 등 신규 시장 개척도 추진 중이며, 2028년까지 수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 팀장은 “소비자가 직접 공장을 방문해 위생과 제조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라이브 방송과 현장 투어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투명한 공개가 신뢰를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1그램 업체는 장례에 필요한 물건들을 보호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소희 기자


반려동물 장례, 위생·표준화 기반으로 확산
반려동물 장묘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합법적으로 등록된 장묘업체는 2020년 57개소에서 2024년 83개소로 늘었다. 이는 반려가구 증가와 함께 위생적이고 합법적인 장례 수요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천안에 위치한 21그램은 이러한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외관이 장례식이 아닌 카페처럼 꾸며져 있었다. 실제로 초창기에는 카페로 오해한 분들이 찾아오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21그램도 초창기에는 화장 시설이라는 이유로 민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금은 환경법을 준수하며, 천연 재료만 소각해 악취나 오염을 최소화하는 운영 방식으로 신뢰를 쌓았다.
권신구 대표는 “우리는 환경법을 철저히 지켜 운영해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며 “과거 일부 업체에서 플라스틱을 함께 소각해 문제가 됐지만, 우리는 천연 재료만 사용하기 때문에 오염 위험이 없다”고 강조했다.
반려동물 장례 절차는 보통 반려동물이 숨을 거둔 뒤 시신을 깨끗이 닦고 입관하는 염습 과정으로 시작된다. 이후 보호자가 작별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화장이나 건조, 수분해 등 처리 방식을 선택하게 된다. 화장이 이뤄지면 유골은 수습돼 유골함에 담기고, 보호자는 이를 가정에서 보관하거나 봉안당·추모관에 안치한다.
천안 21그램은 한달에 250~300건 정도 반려동물 장례를 치르고 있다. 90% 수준이 개·고양이이며, 나머지 10%는 소동물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고슴도치, 햄스터 등과 같은 소동물뿐만 아니라 파충류와 어류까지도 장례를 치르러 방문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단순 동물이 아니라 본인이 가족처럼 생각한 ‘반려동물’이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 중 일부는 아직도 사체를 매립하시는 것 같다”며 “공중보건 위험을 고려하면 장례문화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 장례식은 반려동물의 마지막 순간을 존엄하게 마무리하는 과정”이라며 “사체를 그냥 매립하는 것보다는 안전, 보건 등을 위해서라도 장례를 치르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