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직원당 우리사주 수익 추정액/그래픽=윤선정


올해 역대급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에 힘입어 금융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평균 50%가 넘게 상승한 가운데, 은행원들이 우리사주를 대거 팔아치우며 이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의원실이 4대 시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직원들이 올해 1~8월 인출한 우리사주조합 주식 수는 총 1135만주로 집계됐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지난해(1786만주) 기록을 뛰어넘어 2020년 이후 최대 인출 규모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대 금융지주의 주가 수익률은 올해 들어 지난 1일까지 무직자캐피탈대출 평균 52%에 달한다. 우리금융이 지난해말 1만5370원에서 전날 2만6050원으로 69.5% 올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이어 하나금융(52.3%), 신한금융(47.3%), KB금융(40.3%) 순이었다.
금융지주 주가는 실적 호조와 정부의 밸류업 기대감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새 정부 들어 잇딴 청구서와 홍콩 H지수 주가연 부산시중은행 계증권(ELS) 과징금 우려까지 더해지며 7~8월 주춤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과징금을 대폭 감경할 수 있는 내용의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령과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감독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최대 리스크를 덜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원들이 인출 주식을 즉각 현금화에 나섰다고 가정할 경우 은행에 따라 최대 수백만원의 차익을 거뒀을 갈매 더샵 나인힐스 것으로 보인다. 1~8월 우리은행 직원들은 평균 572주의 우리사주를 인출했고 이 기간 우리금융지주의 평균 시세는 1만9363원이었다. 2020년 매입한 우리사주(평균 취득 단가 8665원)를 매각했다고 가정하면 직원당 612만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조건에서 신한은행은 직원당 460만원의 차익을 거뒀다는 계산이 나온다. 퀵서비스 기사 신한은행 직원들의 2020년 평균 취득가액은 2만8632원이고 올해 1~8월 평균 시세는 5만5352원이다. KB국민은행 직원들은 직원당 272만원의 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국민은행 직원들의 2020년 평균 취득가액은 4만50원이며 올해 1~8월 평균 시세는 9만5337원이다. 동일 조건에서 하나은행은 직원당 83만원의 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 설정비부담 다.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들이 누리는 배당 수익도 두둑하다. 하나은행은 올해 8월까지 우리사주조합에 116억9000만원을 배당하며 이미 지난해 지급액(102억원)을 넘어섰다. 2020년 배당액이 52억8000만원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8월에 이미 5년 전 배당액의 두 배를 뛰어넘은 것이다. 나머지 은행들도 모두 올해 배당액이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한 명당 평균 배당액은 우리은행이 44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한은행(225만원), 하나은행(98만 원), 국민은행(89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사주는 개인 성향별로 주가와 무관하게 꾸준히 가져가거나, 아예 일찍 인출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밖에는 주가 흐름에 따라 가는데, 한동안 박스권에 갇혀 있던 금융주 주가가 작년과 올해 오름세를 보이면서 매도를 하는 추세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