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이후 세 번째 추석 명절을 맞는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유명을 달리한 14명의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비극적 참사의 재발 방지를 다짐하고자 충북도청 내에 추모 조형물을 세우려던 계획이 도의회의 제동으로 난관에 빠졌기 때문이다.
김영환 도지사는 임기 내 설치를 약속했지만, 의회 내 이견이 많아 유가족 등의 바람이 현실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충북도의장 만나 항의하는 오송 참사 유가족 [연합뉴스 자료사진]


5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김 지사스톰게임
는 오송 참사 2주기를 앞둔 지난 6월 24일 유가족협의회와 만나 추모사업 방안 등을 논의하면서 도청 광장에 추모 조형물 설치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설치 장소로 오송 소재 공원이 거론됐으나, 논의 끝에 도청 내 광장 한편에 설치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충북도는 약속 이행을 위해 지난 8월 중순 추모양귀비 릴게임
조형물 설치비 5천만원이 포함된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그런데 도의회가 이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도의회는 조형물 설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장소·형태 등을 둘러싼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예산 삭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의원은 의회와 사전 논의 없이 예산씨앤케이인터 주식
안을 올렸다며 문제 삼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추모 조형물 설치 예산이 삭감된 추경안을 두고 진행된 본회의 투표에서 전체 35개 의석 가운데 26석을 차지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부분 찬성표를 던졌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9명 중 3명도 찬성 또는 기권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추모 조형물 온라인게임
설치를 두고 의회 전반에 반대 기류가 컸던 셈이다.
유가족 등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자 이양섭 의장은 지난달 22일 이들과 면담을 갖고 "지금부터라도 의회가 유족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오송 참사 유가족과 면담 갖는 이양섭(왼쪽) 충북도의장 [주식패턴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이튿날 이 의장의 긴급 제안으로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오송 참사 희생자 추모공간 조성과 국가적 추모사업 추진 건의안'을 채택하면서 유가족들 반발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이 의장은 뒤늦게 "오해가 있었다. 의장협의회에서 건의한 것은 충북도의 자체적 추모 노력은 흔들림 없이 이어가되, 중앙정부 차원의 오송 참사 피해지원단이 이미 출범한 만큼 범국민적 추모사업도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진화에 나섰으나 성난 유가족들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은경 오송참사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2년간 충북도와 추모 조형물 설치를 논의해왔다"며 "예산이 통과됐으면 이전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추석을 맞았을 텐데 마음이 무겁고 희생자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의회는 추모 조형물 설치와 관련해 공감대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핑계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며 "지자체에 추모사업을 하라고 요구하는 이유는 참사 책임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다짐하라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오송 참사 추모 조형물 설치 관련 소관 상임위원회인 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는 추석 연휴 이후인 오는 14일 유가족을 만나 예산 관련 대화를 나눌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송 참사는 폭우가 쏟아진 2023년 7월 15일 오전 8시 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에 당시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진 사고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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