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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NASA) 29년 경력의 존 리 우주항공청 초대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이 이달 25일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애초에 1년 정도의 근무를 고려했고, 계획한 목표는 다 이뤘다는 게 본인 설명이다.
다만 차세대 발사체 등 임무본부 내 굵직한 사업은 난항을 겪고 있고, 리 본부장이 주도한 그간의 성과도 선언적인 내용 위주다. 쌓인 현안을 해결하지 못한 채 떠나는 게 다소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우주청 개청과 함께 임명된 리 본부장은 10월 24일부로 사임할 예정이다. 3년기본예탁금
임기의 절반인 약 1년 6개월을 일하고 가는 셈이다.
리 본부장은 미국계 한국인으로, 1992년부터 29년간 NASA에서 근무하며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위성통합관리본부장, 수석어드바이저 등 직을 거쳤다.
이런 경력을 높이 사 지난 정부는 외국 국적의 그를 우주청 연구개발(R&D) 수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우주수송·인공위성동양텔레콤 주식
·우주과학탐사·항공혁신 4개 부문을 아우르며 임무본부를 이끌게 됐다.



우주항공청 조직도. 오른쪽 우주항공임무본부를 존 리 본부장이 이끌었다.(우주항공청 홈페이지 갈무리)/뉴스1


하지만 우주수송 부문 대표 사업인 차세투자교육
대 발사체 개발은 설계 지연을 겪으며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당초 일회용 발사체로 계획된 사업을 우주청이 재사용 발사체로 변경하려고 했지만, 예산 당국에 타당성을 설득하는 데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
재사용 발사체는 저렴한 우주수송을 위한 필수 기술이기 때문에, 변경 취지 자체는 업계도 이해를 하는 분위기다. 다만 설계 확정이 늦어져 5일이동평균선
체계종합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및 벤더사는 사업비를 제대로 못 받고 있다.
인공위성 부문 대표 사업인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사업도 위성 1호기 발사 시점이 2029년 9월로 20개월가량 밀렸다. 항법탑재체 설계가 난항을 겪으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취임 초에는 발사체 사업 등에도 관심을 가졌으나 크내일주식전망
게 관여하지 않은 걸로 보인다"며 "그보단 심우주탐사 임무에 주로 집중한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심우주탐사 부문 내 '라그랑주점' L4 탐사선 개발은 그의 대표 플래그십 사업이다. L4에 세계 최초로 태양활동을 감시하는 관측소를 2035년까지 배치한다는 목표다.
L4는 약 3000만 ㎞ 떨어진 곳으로, 다른 라그랑주점 대비 먼 거리 탓에 주요국도 쉽사리 개척하지 못하는 곳이다. 기대효과를 당장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또 그가 주력한 우주수송·인공위성·우주과학탐사 전략 로드맵의 경우 올해 6월 확정됐다. 우주청 브랜드 사업인 △재사용발사체·궤도수송선 △초고해상도·초저궤도위성·다층궤도 항법시스템 △L4 태양권 관측소 및 달 착륙선 사업 등 내용이 담겼다.
실무를 위한 초석까지 쌓아야 로드맵 현실화에 속도가 나는데 이런 상황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더욱이 항공 부문은 우주 분야 대비 전략의 구체성도 부족하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를 영입했던 취지는 풍부한 미국 경력을 살려 우리 우주항공 업계와 선도국과의 네트워킹을 다지는 데 있었다"며 "하지만 일선 기업에서 판로개척 등 효과를 크게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했다.
legomaster@news1.kr<용어설명>■ 라그랑주점천체 간 중력이 평형을 이뤄 인력이 거의 작용하지 않는 구간. 두 개의 천체 사이 형성되는 라그랑주점은 총 5개다. 3개는 두 천체를 잇는 일직선상에 있고 2개는 두 천체와 정삼각형을 이루는 꼭짓점에 있다. 18세기 프랑스 수학자 조제프 루이 라그랑주 이름을 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