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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4일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를 통해 “우리는 국경선에 배치한 확성기들을 철거한 적이 없으며, 또한 철거할 예정도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 4일 ‘남북 간 긴장 완화’를 위해 대북 확성기 철거에 나섰다. 이어 지난 9일엔 “북한군도 전방 일부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는 활동이 식별됐다”고 합참이 밝혔다. 북한은 이런 관측을 부인하면서 남북관계 개선 기대는 “허망한 개꿈”이라고 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과 철거, 대북 전단 살포 중지, 한-미 연합훈련 조정 등 선제적 조처가 잇따랐지만, 북한은 대남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차량연비계산 걸 빼면 이렇다 할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반응도 그 연장선에 있다. 새 정부의 관계 개선 노력에 호응하지 않는 북의 태도는 실망스럽다. 그렇다고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북한은 체제 특성상 대화를 앞두고서나 대화 도중에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극단적이고 적대적인 언어를 동원하는 경우가 잦다. 실제 “확성기를 철거한 적이 없다”는 발언의 무직자중고차전액할부 진의도 불분명하다. 북한은 40여대의 확성기 중 2대를 철거했다가, 합참의 ‘일부 철거’ 발표 뒤 1대만 원상 복구시켰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려다가 남쪽 발표를 보고 보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물론 수리 등을 위해 떼낸 것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북한 반응 한마디에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다. 꾸준한 자세로 서로 소통할 일상생활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면 된다. 윤석열 정권을 거치며 악화할 대로 악화한 남북관계를 새 정부 출범 두달여 만에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김 부부장은 “윤석열 정권 때 일방적으로 취한 조치들을 없애버리고는 그 무슨 큰일이나 한 것처럼 평가받기를 기대하면서 누구의 호응을 유도해보려는 것 같다”며 “이러한 잔 정부지원 청년창업대출 꾀는 전혀 우리의 관심을 사지 못한다”고 했다. 단순한 원상회복을 넘어서는 담대하고 과감한 관계 개선 시도에 나서주기를 바란다는 신호로도 읽히는 대목이다. 김 부부장은 ‘남북 간 적대적 두 국가관계’가 헌법에 “영구고착돼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중적 의미를 담는 북한 어법에 비춰보면, 아직 남북이 두 국가 단계로 고착된 건 아니라는 뜻도 된다. 남북관계 별내지구공공임대 는 이제 새 국면의 첫발을 뗐을 뿐이다. 흔들림 없이 긴장 완화와 관계 개선의 길로 나아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