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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 (안산=연합뉴스) 지난 8일 안산 대부도 동주염전에서 염부들이 소금을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25.8.16. [동주염전 제 부산현대스위스저축은행 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인천 강화와 한강하구에서부터 경기 안산·화성·평택·충남 당진 연안까지 이어지는 서해 경기만(京畿灣)에는 연안을 따라 드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다.
생명의 보고인 이 일대 갯벌에는 예로부터 많은 염전이 생겨났다.
한국신용평가정보 구한 말 인천 주안에서 가장 먼저 천일염전이 문을 열었고 이후 시흥, 화성, 안산 대부도 등에서도 잇달아 생겨나 소금을 생산했다.
조수 간만의 차가 크고 일조량이 적당해 천일염 생산에 적합한 자연환경을 갖춘 경기 연안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미네랄과 철분, 칼슘 등 무기질이 풍부해 맛이 뛰어나고 염도가 낮아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다. 새희망홀씨무직자
그러나 잦은 이상 기후와 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생산 여건이 악화하면서 경기 연안 염전은 점차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9년 새 축구장 119개 달하는 경기 염전 사라져
천일염은 햇빛과 바람에 의해 바닷물이 증발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인위적 가공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닷물 수분 취업후상환 이 증발한 후 만들어지는 결정체가 천일염이다.
천일염 생산과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바로 자연 기후다.
바람이 심하면 소금 알갱이의 결정이 작아지고, 기온이 낮으면 나트륨 함량이 높아져 쓴맛이 난다.
이 때문에 염전 작업자들은 일조량이 많고 바람이 적은 날을 택해 소금을 만들고 거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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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 작업 [안산 동주염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 연안 염전에서는 3~9월에 소금을 생산한다.
하루 일조시간이 6시간 이상은 돼야 염전에 있는 바닷물이 효과적으로 증발하는데, 경기 연안은 여름철 하루 일조시간이 7~8시간은 돼 생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
이 시기 경기 연안에서 부는 서풍은 습도가 낮아 소금 결정을 만들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같이 좋은 자연환경을 갖췄다고 해도 기온 상승과 잦은 비, 기습 폭우와 같은 이상 기후는 천일염 생산을 어렵게 한다.
높은 습도와 잦은 강수는 증발 과정을 방해하고, 염도 조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국내 천일염 산업이 경쟁력을 잃어 가면서 염전 면적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16일 대한염업조합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 연안에 있는 염전 면적은 2016년 163㏊에서 2021년 114㏊로 줄더니 올해 6월 현재 78.5㏊로 감소했다. 9년 새 축구장(0.714㏊) 119개에 달하는 염전이 사라졌다.
박승근 안산 동주염전 이사는 "최근 몇 년간 여름철에 기습 폭우나 폭염이 발생하는 일수가 늘고 있는데 생산 적기인 여름철 날씨가 변동성이 심하면 염전 운영은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달 16~17일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렸는데 경기 연안과 인접한 평택이 262㎜, 안산 189㎜, 화성 164㎜의 강우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조기홍 염업조합 총괄부장은 "시화호 일대와 인천 영종·용유도 일대 많은 염전이 90년대 중반 이후 시화방조제 부지나 인천국제공항 부지 등으로 수용됐고, 이후에도 운영상 어려움으로 폐업하는 염전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이후 연안 일대 매립과 간척 사업이 진행되면서 일부 염전은 산업단지로, 태양광 발전 단지로, 펜션 단지 등으로 바뀌며 제 모습을 잃었다.
현재 경기 연안에는 화성(8곳)과 안산(4곳)에서 일부 염전이 운영되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염전 작업 [안산 동주염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생산량, 8년 전 비해 45%↓…수입산에 가격경쟁력 뒤처져
대한염업조합에 따르면 국내 천일염 생산량은 전국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국내 천일염 생산량은 20만8천197t으로, 8년 전인 2016년 32만3천4t과 비교하면 36%가량인 11만4천여t이 줄었다.
경기 연안 염전에서 생산되는 천일염 양도 감소 추세다.
2016년 3천892t을 생산했는데 지난해에는 2천151t에 그쳐 8년 새 생산량이 45%(1천741t)나 줄었다.
기후 변화로 생산 여건이 악화하기도 했지만 국산 소금이 수입 소금과 가격 경쟁력에서 뒤져 국내시장에서 밀려난 것도 생산 감소에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다.
안산 동주염전에서 생산된 천일염 소매가는 요새 20㎏ 포대 기준 1만5천~1만8천원 선에 거래되는데 중국산은 이 가격의 60% 선에 판매된다.
박승근 안산 동주염전 이사는 "저가의 수입 소금은 염도가 높고 물에 잘 녹지 않아 국내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지 않아 가정에선 잘 찾지 않는다"며 "그러나 영업용 식당 등은 원가 절감을 위해 수입 소금만 쓰거나 국내산을 섞어 쓰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안산 대부도 동주염전 작업 [안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정화 대책·보존 위한 정책적 접근 검토해야"
기후 변화, 저염식 식문화 경향, 연안 개발 제한 등은 당장 조치하는 데 한계가 있어 염전 감소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염전 종사자들은 보고 있다.
안산 동주염전 박 이사는 "정부가 국내 천일염 산업 안정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미 관련 법률 개정 논의가 진행 중이다.
천일염을 비롯한 농수산물의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해 최저가격보장제를 도입하도록 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과 소금산업진흥법 등 관련법 개정안이 지난해부터 여러 건 발의됐으나 아직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점차 사라져가는 염전을 보존하고자 체험시설로 전환을 추진하는 곳도 있다.
안산시는 대부도 동주염전 일부 땅(6만3천여㎡)을 사들여 2022년 4월 염전체험장 조성공사에 착수, 지난해 6월 마무리했다. 소금 생산시설과 교육관, 체험관, 소금놀이터 등을 조성해 관광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체험장을 조성한 후에도 수개월째 위탁 운영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천일염전이 운영됐던 인천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염전 보존을 위한 방안으로 소금박물관 건립 움직임도 일고 있다.
동주염전 박 이사는 "천일염 산업의 안정을 위해 이제는 염전을 연안 생태, 문화, 역사 등과 연계해 식품 및 문화 자원으로써 그 가치를 재발견하려는 노력과 정책적 접근을 검토해야 할 때가 됐다"고 제언했다.



염전 소금창고 [안산 동주염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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