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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바라보고 손잡이에 떠올랐다. 떠오르자 시계를 마치“MBK파트너스가 처음 홈플러스를 인수했을 때부터 ‘먹튀’의 시나리오는 흘러갔습니다. MBK는 결과적으로 알짜 점포를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했고, 남은 부채는 회생 절차를 통해 떠넘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안수용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1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MBK의 진심, 홈플러스 회생일까? 먹튀일까?’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주관해 열린 이날 토론회는 백주선 법무법인 대율 대표변호사가 발제를, 정용건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집행위원장(전 금융감시센터 대표)가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토론자로는 안 지부장, 김병국 홈플러스 입점점주 비상대책협의회 회장, 이의환 홈플러스전단채 피해자 비대위 집행위원장,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과목 영어로 대표, 박원익 고려대 경제학과 박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 방식부터 경영 과정, 현 상황 등 다방면에서 문제점을 짚고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안수용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이 1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직장인 신용대출 금리 정재훤 기자


백주선 변호사는 레버리지 바이아웃(LBO) 구조의 위험성을 짚었다. 이는 인수 대상 기업의 자산과 미래 현금 흐름을 담보로 대규모 차입금을 조달해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인수 금액의 60~70%를 차입금으로 조달하며, 때로는 90%까지 차입금을 활용하기도 한다.
퇴계원 그는 “MBK의 홈플러스 인수는 전형적인 LBO 형태로 이뤄져 과도한 부채 구조를 만들었다”며 “이로 인한 재무 부담이 홈플러스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음을 솔직히 시인하고, 대규모 신규 투자 등을 통해 실질적인 손실 분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수용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MBK가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을 통해 장학금대출 이윤을 극대화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홈플러스 소속 노동자 및 간접 고용 노동자는 2015년과 비교해 약 1만명이 줄었다. 이런 감축 과정에서 평생 계산 업무만 해오던 직원이 갑자기 장난감 매장을 관리하거나, 가공 매장을 관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점포 1개가 폐점할 때, 매장 노동자 및 입점 상인 농협대학교 , 납품업체 직원 등 평균 약 10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홈플러스가 청산한다면 10만여명의 일자리가 위태로워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국 홈플러스 입점점주 비상대책협의회 의장이 1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정재훤 기자


김병국 홈플러스입점점주 비대위장은 “홈플러스의 기습 회생 신청 이후 약 4600개 입점 업체들은 판매 대금을 제때 정산받지 못해 급전을 빌리고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 홈플러스 대표가 판매대금 정산 지연에 따른 피해와 그로 인한 대출로 발생한 이자에 대해 보상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어떠한 후속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의환 전단채피해자비대위 집행위원장은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ABSTB) 투자 피해자를 대표해 목소리를 냈다. 그는 “피해자의 80~90%는 1억~3억원 미만의 생계자금 피해자들로, 대한민국의 금융·경제 시스템을 믿고 성실하게 살아왔을 뿐”이라며 “MBK는 서울회생법원의 회생계획 인가 전 즉각 유동화전단채를 조기 변제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1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태 관련 토론회에 참석한 박원익(왼쪽부터) 고려대 경제학과 박사, 이의환 홈플러스 전단채피해자비대위 집행위원장, 김병국 홈플러스입점점주 비대위원장, 정요건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집행위원장, 백주선 법무법인 대율 대표변호사, 안수용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장,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 /정재훤 기자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법적으로 사모펀드가 레버리지 바이아웃(LBO)을 진행할 때 자기자본을 투입해야 하지만, 금액에 상한과 하한이 없다. MBK는 사실상 무차입으로 홈플러스를 산 뒤 이익은 사유화하고, 손실은 사회화했다”라고 말했다.
박원익 고려대 박사는 “최근 해외 연구에 따르면, 비교적 신용 규제가 완화됐을 때 체결된 LBO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 대상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하고 부도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모펀드의 무분별한 신용 창조 행위가 사회에 해를 끼친다면, 반드시 법·제도적 규율의 대상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노동자, 입점 업체, 납품 업체, 전단채 피해자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홈플러스의 M&A는 무의미하다. MBK는 반드시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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