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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원에서 한국언론정보학회 이슈세미나 '차별금지법의 담론 지형과 미디어'가 열렸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김소형 가족구성권연구소 연구위원이 '차별금지법은 어떻게 조회수가 되었는가'라는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보수·극우 성향 유튜브 영상이 알고리즘 상단에 노출되면서 차별금지법에 대한 왜곡된 메시지를 퍼뜨리고 산림조합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개신교 세력을 중심으로 한 성소수자 혐오 표현이 '비즈니스 모델화'되는 가운데, 언론의 소극적 보도 등으로 인해 대안적 지형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2일 '차별금지법의 담론 지형과 미디어'를 주제로 열린 한국언론정보학회 이슈세미나에서 김소형 가족구성권연구소 연구위원은 '차별 파워포럼 금지법은 어떻게 조회수가 되었는가'란 주제 발표를 통해 “유튜브에 차별금지법을 검색하면 2024년 11월에 전한길씨가 만든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이유' 콘텐츠가 가장 높은 96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용자별 약간의 알고리즘 차이는 있겠지만 플랫폼 상단에 콘텐츠를 배치함으로써 가장 많은 이용자에게 노출되는 효과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적격대출 중도상환수수료 김 연구위원은 “전한길 콘텐츠뿐 아니라 극우 성향의 유튜브 채널이 제작하는 차별금지법 반대 영상들의 공통된 특징으로 여성 및 성소수자 혐오 표현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전한 뒤 “아프리카TV나 유튜브 같은 인터넷 개인방송에서 혐오 발언이 보다 극대화되어 나타나며,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소비자동향조사 유선영 독립연구자는 전한길 유튜브 콘텐츠와 관련해 “조회수가 가장 많이 나왔다는 콘텐츠를 살펴봤더니, (차별금지법이 만들어지면) 남자가 '나는 여자야'라면서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게 된다, 청년들이 성전환 수술을 많이 하게 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며 “'차별 금지'라고 하는 사회적 철학과 지적인 기반들을 결국 동성애와 섹슈얼리티에만 집중하게 만들고, '포 단기연체등록 르노그래피'(pornography)적으로 격화시켜버리는 논법”이라 비판했다.



▲2024년 11월 유튜브 '꽃보다 전한길' 채널에서 공개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이유' 콘텐츠 썸네일 갈무리.



토론자로 나선 홍남희 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는 “유튜브에 '차별금지법'을 검색해보면 저 역시 전한길씨의 해당 콘텐츠와 강성태씨의 유튜브 채널이 가장 먼저 떴다. 내용들을 살펴보면 '성중립 화장실'의 문제점과 대중 목욕탕 이야기, 트랜스젠더들이 여성과 함께 경기를 하게 된다는 내용 등 일상의 미시적 상황에서 '공포 담론'을 만드는 데 집중되어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극우화된 교육 강사'들은 유튜브 플랫폼을 중심으로 공정 담론과 '능력주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해왔다”며 “이들은 학부모의 공포심을 자극해 '우리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는 보호 담론으로 확대되고 공감을 얻고 있다”고 우려했다.
종교적 권위가 실추되고 위기를 맞은 보수 개신교 세력이 “정치적인 행동과 (성소수자 혐오) 퍼포먼스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김현준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은 “한국 사회에서 보수·극우 개신교가 종교적 진정성 훼손과 사회적 비난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소수자를 혐오하고 차별금지법을 열성적으로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본 결과, 가장 기본적으로는 하나님과 예수를 믿지 않는 모든 존재를 하나님의 적으로 규정하는 이분법적 세계관”이라며 “또한 사회적 차원에서 '성스러움'의 상실 속에서 대체 차별화 요소이자 성장동력으로서 정치적 선동과 혐오의 강화가 손쉬운 선택지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임동현 인천대 인문학연구소 연구원은 “보수 개신교들은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며 강한 조직력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은 실제 정치인들에게 이러한 조직력을 전제로 압박을 한다. 그렇기에 진보적인 모습을 보였던 정치인들도 교회에 가서 인사를 하고, 그 조직력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유튜브를 중심으로 그 조직력을 확대하고 다양한 전략을 수행하고 있지만 반대로 차별금지법을 찬성하는 쪽의 대안 언론은 사라지고 있다”며 “특히 '닷페이스'와 같은 대안 언론들이 사라지면서 거점이 사라진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 2022년 5월26일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관계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요구 단식투쟁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별금지법 언론 보도 실태를 분석한 김언경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소장은 “사회적 소수자들이 겪고 있는 차별 현실을 담고, 그들을 차별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언론의 책무”라며 공론장으로서의 언론 역할을 강조한 뒤, “그러나 언론은 대부분 차별금지법에 무관심했고 일부 매체는 노골적으로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해왔다. 이런 행동의 배경에는 언론인 스스로가 '인권 증진'이 자신들의 책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유네스코의 '인종주의와 인종차별 및 전쟁 선동을 반대하는 데 있어서 매스미디어의 기여에 관한 기본원칙 선언'(1978년), 유엔(UN) 인권최고대표사무소의 '라바트 행동 계획'(2012년) 등을 들어 “이 선언들은 언론의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혐오 표현으로 인한 사회적 해악을 방지해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김효실 한겨레 기자는 “젠더팀 소속으로 7월3일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젠더 관련 질의가 나오면 정리를 하려고 기자회견 내내 기다렸지만 관련 질문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 추가 질문에서야 연합뉴스 기자를 통해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 도출에 노력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고 전한 뒤 “해당 질문을 한 연합뉴스 기자에게도 '저 질문이 합의된 것이 맞느냐'는 반응이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차별금지법과 관련된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불편한 질문'으로 여겨지는 언론계 상황이 척박하고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젠더 관련 질문이나 기사는 우선 순위가 항상 밀려있고 관련 질문을 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분위기”라며 “젠더팀이 아니라 다른 팀에서도 젠더 관련 이슈에 대해 질문하고 기사를 쓰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 또한 차별금지법 포함 젠더 관련 기사를 쓰면 비난 메일 등도 많이 받는데, 독자들이 이러한 기자들을 댓글 등으로 응원을 해줘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책 '선량한 차별주의자' 저자인 김지혜 강릉원주대 다문화학과 교수는 “언론이 관련 팩트체크를 시기에 맞게 적절하게 업데이트 해야 한다”며 “차별금지법이나 젠더 관련 기사들에 대해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흥미롭게 보도할까' 적극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