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방서후 기자]<앵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면서 친원전을 필두로 한 에너지 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국내 주택사업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다며 원전을 사업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킨 건설사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들어봅니다. 부동산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방 기자. 불과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건설 맏형 현대건설이 에너지 회사로 변신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현대건설이 지난달 말, 상장 건설사 중에서는 최초로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가졌죠.
이한우 대표가 직접 원전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부문의 매출을 5년만 합자회사 에 10배 가까이 키우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런 현대건설, 그리고 원전에 발을 걸치고 있는 다른 건설사들을 취재한 결과, 국내 에너지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한다면서도 큰 걱정은 않는다고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이미 원자력 사이클이 전세계적으로 도래한 데다 해외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온 만큼, 국내 정책 기조가 바뀌어도 금융권 취업 수주 파이프라인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인데요.
실제로 전력 수요자들이 정해진 공기와 예산 안에서 원자력 도입을 원하고 있는데,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러시아와 중국 중심의 밸류체인은 배제하고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기존 대형 원전 뿐 아니라 SMR 도입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고요.
따라서 대 농협은행 대출 형 원전 준공 실적을 보유하고 SMR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국내 건설사 역할이 부각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중에서도 현대건설은 바라카 원전이라는, 기한과 예산이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시킨 드문 사례를 보유하고 있고요.
SMR 역시 국내 건설사 중에서 가장 진도가 빠르기 때문에 글로벌 원전 발주처와 원천기술 보유 기업 통장사본 들에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부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8개, SMR 5개, 총 13조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하겠다는 현대건설의 목표엔 차질이 없을 전망입니다.
<앵커> 파트너로 부상만 하면 안 되고 실제로 일감을 따내야 할 텐데요. 가능성이 있나요?
<기자> 국내 신혼부부전세대출조건 건설사들이 향후 원전 사업에서 실제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지 알아보려면,
확장 가능성이 높은 원전 플레이어의 공급망에 속해 있는지,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를 살펴보시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건설은 대형 원전의 경우 미국 웨스팅하우스, SMR에서는 미국 홀텍을 사업 파트너로 삼고 있습니다.
웨스팅하우스는 현대건설과 함께 불가리아 원전을 시작으로 슬로베니아, 핀란드 등으로 시장을 넓혀간다는 계획이고요.
홀텍은 미국 미시건주 펠리세이드를 시작으로 미국을 넘어 전세계로 SMR을 확장해 나가는데 현대건설을 동반자로 활용한다는 전략입니다.
탄탄한 공급망에 속해 있다는 건 확인했고, 그러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
아무래도 건설사니까 EPC겠지요. 현대건설이 서비스 가능한 대형 원전 노형은 3.5세대 가압경수로인 한수원의 APR1400, 웨스팅하우스의 AP1000이 있고요.
이 웨스팅하우스의 AP1000이 들어가는 불가리아 원전이 올해 말 계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SMR 노형은 3.5세대 가압경수로를 기반으로 설계한 홀텍의 SMR-300이 있는데요. SMR-300 역시 올해 말 펠리세이드 부지에 착공 예정입니다.
<앵커> 다른 건설사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대형 원전의 경우 사업비만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시공에 참여할 예정인 대우건설이 있습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본계약을 기다리고 있고요. 현재 약 6천페이지에 달하는 계약 서류를 최종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SMR은 삼성물산과 DL이앤씨가 현대건설의 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이 홀텍과 손을 잡은 것처럼, 삼성물산은 뉴스케일파워, DL이앤씨는 엑스에너지와 협력 중입니다.
특히 삼성물산은 뉴스케일파워와 기본설계를 진행 중인 루마니아 SMR 사업 외에도 지난해에는 스웨덴, 올해는 에스토니아 원전 개발사와 협력하기로 하면서 유럽 내 입지를 다지고 있고요.
DL이앤씨가 협력 중인 엑스에너지는 아마존이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인 무탄소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엑스에너지의 SMR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아마존이 DL이앤씨 고객사가 되는 셈입니다.
<앵커> 그래도 국내 에너지 정책이 다시 탈원전을 가리킨다면 리스크가 따르지 않을까요?
<기자> 일단 당장은 오는 2038년까지 신규 대형 원전 2기와 SMR 1기를 건설하는 내용의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확정됐습니다.
여기에 현재 민주당 지도부와 전략 파트는 기존의 '탈원전'과 거리를 두는 대신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병행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방향타를 돌렸습니다.
무엇보다도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해외 원전 수출은 적극적으로 추진돼 왔기 때문에, 국내 건설사들이 원전을 성장 전략으로 밀고 나가는 데 무리가 없다는 분석입니다.방서후 기자 shb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