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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소울푸드(soulfood)'의 대명사로 삼겹살을 꼽지만,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하는 고급스런 진짜 소울푸드는 단연코 '한우'(韓牛)다.
◆소울푸드는 한우
이재명 대통령의 최애음식이 한우라는 건 정치권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조국 전 교수도 한우를 사랑하는 모양이다. 8.15특사로 교도소에서 출소하자마자 한우식당을 찾아 온 가족이 한우를 먹고는 SNS에 된장찌개 사진을 올려놓고 '가족식사'했다고 자랑했다가 위선이라는 질타를 받았다. 누구나 부러워할 맛있는 한우를 자랑하지 않고 그는 왜 된장찌개 사진만 내놓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태초부터 우리가 소고기를 즐겨 먹지는 않 충북중기청 았다. 인도의 힌두교에서 소를 '신이 깃든' 신성한 존재로 간주, 소고기를 금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농경민족인 우리에게도 소(牛)는 농사에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자산이었고 종종 신(神)의 반열에 올리기도 했다. 근대화이후 소는 자식들을 대학에 보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고, 그래선가 상아탑(象牙塔)으로 불린 대학은 소를 팔아 학자금을 마련했다는 의미에 중국항공사 서 '우골탑'(牛骨塔)으로 불리기도 했다.
문헌상에 드러난 한우(韓牛)는 고대로부터 신성한 존재로서 우리 민족의 신화와 역사를 함께 해 온 '한 식구'였다. 고대 신화에서 소는 신의 제물이었다. 기원전 3,000년경 이집트와 중국 둔황벽화에 '밭을 가는 소'가 등장, 소가 농사에 활용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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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마늘소 농장.의성마늘소는 의성토종 송아지를 선별해서 사육하면서 혈통의 순수성을 담보했고 마늘의 기본 효능을 그대로 도입한 마늘첨가사료로 다른 한우브랜드와의 차별성을 꾀했다.


우리 역사에서 소는 단군시대부터 등장한다. 세계문화유산인 부산신용보증 울산 반구대암각화에 소는 어김없이 등장한다. 구석기시대부터 소는 한반도에 있었다는 반증이다. 고구려 고분인 '안악3호분'에는 한우와 외양간으로 보이는 벽화가 있다. 이 소는 전래동화에 '송아지'에 나오는 '얼룩소'로 추정된다.
한우와 필적하는 경쟁자는 일본의 와규(和牛)다. 일본에 소가 건너간 것은 한반도를 통해서였을 것이다. 일본에서 출 노동부 학자금대출 간된 <세계의 소>라는 책에 의하면 일본의 소는 동남아의 남방소, 물소의 특징이 없어 우리나라를 통해 백제에서 공물(供物)로 건너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한우가 원래 검은 빛을 띠는 흑우(黑牛)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일본의 '흑모화우'(黑毛和牛)의 원조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우.


◆문헌상 기록된 한우
한우가 기록된 우리나라 최초 문헌은 '우의방'(牛醫方)이다. 조선 초에 발간된 '우의방'에는 일 잘하는 소, 무거운 짐을 싣고 멀리 갈 수 있는 소, 오래 사는 소 등을 심사하고 고르는 법은 물론 좋은 우사(牛舍)고르는 법 등이 자세하게 기술돼 있다.
조선시대 풍속화에는 소가 많이 등장한다. 농경사회인 조선시대에는 소가 우리에게 친근한 동가축으로 자리잡았고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에서는 소고기를 편(片)을 만들어 대나무에 꿰어서 숯불에 구워먹는 맥적도 보인다.
'여윈 골격은 엉성하고 모자라진 솜털이 초라한데
곁에 있는 늙은 말과 한 구유의 죽을 먹어 왔도다
짐 실은 수레를 황야에서 끌던 지난 날의 공이 아득하고
청산에서 목동 따라 풀 뜯어 먹던 옛날의 꿈은 아직도 새롭도다
힘든 쟁기질도 늘 하기가 어려워 채소밭에 한가로이 누워 지내고
괴로운 채찍에 오래 시달리나 언덕길엔 쉬 피로하다.
아 가엾도다! 달은 밝고 깊고 깊은 밤중에
긴 세월 쌓은 헛된 공로 쓸쓸히 돌이켜 옛날을 생각한다.'
(김삿갓의 '늙은 소'(老牛))
방랑시인 김삿갓으로 알려진 김병연이 老牛라는 시를 통해 인생을 노래한 것이다.



의성마늘시장


◆의성 마늘소 한우성지의 대표브랜드
시골에 살던 어린 시절 아버지는 대여섯 마리의 소를 키웠다. 1990년대까지 우리나라 한우사육농가의 80%가 20두 미만의 소규모 농가였듯이 우리도 그랬다. 그 정도의 한우만으로도 시골에서는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경상북도는 한우를 가장 많이 사육하는 '한우성지'다. 전국 한우의 22%를 차지할 정도로 한우두수와 사육농가수가 많다. 안동과 상주, 경주, 영천이 주산지라면 의성도 이들 지역에 필적할만한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천년한우, 상감한우, 약돌한우, 안동한우 등 한우성지를 브랜딩한 각종 한우들이 경쟁하는 가운데 의성마늘과 접목한 '의성마늘소'는 단연 군계일학(群鷄一鶴)이다.
의성이 자랑하는 마늘을 먹인 한우라는 '의성마늘소'는 대한민국 한우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고속성장했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최고의 영물(靈物)이기도 한 스테미너 향신료 의성마늘을 배합한 사료를 먹인 한우, 의성마늘소는 서울 유명백화점으로 진출하면서 한우의 대명사로 자리잡았고 마늘과 컬링 등 의성을 대표하는 브랜드의 하나가 됐다.
약 5만여 두에 이르는 의성에서 사육되고 있는 한우의 절반인 23,514두의 한우가 '마늘소 작목반'에서 자라고 있다. 물론 의성마늘소가 마늘만 먹고 자란 소라는 의미는 아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의성에서 재배한 마늘과 접목한 한우라는 의미에서 더 건강한 한우라는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이다.
한우는 한국인의 소울푸드이자 부지런하고 성실한 한국인의 정서를 상징하는 존재다. 전 세계 어느나라를 가더라도 숯불에 소고기를 구워먹는 음식문화를 찾아보기 어렵다. 지금의 한우사육방식의 상당부분을 일본의 와규(和牛)를 벤치마킹, 도입한 것 또한 사실이다. 의성군과 의성축협의 협업으로 탄생한 의성마늘소는 의성토종 송아지를 선별해서 사육하면서 혈통의 순수성을 담보했고 마늘의 기본 효능을 그대로 도입한 마늘첨가사료로 다른 한우브랜드와의 차별성을 꾀했다.



의성 마늘소 직영플라자 덕향은 등심과 안심 살치상, 안창살 등 부위별로 판매하는 한우를 직접 골라서 구워먹을 수 있다.


의성지역 곳곳의 한우식당에서는 의성한우를 맛볼 수 있고 봉양면에 위치한 의성마늘소 직영플라자 <덕향>은 한우직판장과 구이식당을 경합한 형태로 직판장에서 등심과 안심 살치상, 안창살 등 부위별로 판매하는 한우를 직접 골라서 구워먹을 수 있다. 최근 TV조선 '백반기행'에 소개되면서 한우 외에도 '원기탕'과 '소고기국밥'이 불티 날 정도로 판매되면서 조기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끈다.



의성슈퍼푸드마늘축제는 오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의성읍 구봉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오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의성마늘을 주제로 한 제8회 '의성슈퍼푸드마늘축제'가 의성읍 구봉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직거래장터에서 마늘은 물론 다양한 의성지역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을 만날 수 있다.
의성마늘소 뿐만 아니라 마늘포크, 마늘닭, 마늘란 등의 의성마늘을 접목한 의성지역 축산물들도 한껏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의성전통시장내 '할매닭발' 식당은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고 있고 마늘을 듬뿍 넣은 마늘닭도 대표적인 마늘브랜드로 성장했다. 가히 슈퍼푸드다운 의성마늘의 변신이다.



서명수 객원논설위원(슈퍼차이나연구소대표) didero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