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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닝 크루 ‘꼬뮨 드 서울’ 소속 여성 아마추어 러너 6인이 지난 3월28일부터 30일까지 미국에서 열린 ‘더 스피드 프로젝트’(티에스피·TSP) 대회를 완주했다. 아시아 출신 여성만으로 구성된 팀으로는 처음이다.
티에스피는 지난 2013년 처음 개최돼 매해 열리는 비공식 릴레이 달리기 대회다. 규칙도, 정해진 경로도 없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산타모니카 부두를 출발해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유명 판교신도시 관광지 ‘라스베이거스 사인’까지 2박3일 안에 도착하기만 하면 된다. 참가 팀들은 캠핑카에서 번갈아서 잠을 보충해 가며 약 540㎞에 달하는 사막길과 숲길, 고속도로 등을 나눠 달린다. “왜 사서 고생을 하지?”란 말이 절로 나오지만, 원한다고 아무나 참가할 수도 없다. 대회 주최 쪽으로부터 초청을 받은 소수 팀이 아니고서는, 관계자들에게 알음알음 사회관 중계수수료 계산기 계망서비스 등으로 연락해 대회에 참가해야 하는 이유를 납득시켜야 한다.
결혼 5년차인 이신명(33)씨는 자녀 계획을 본격화하기 전에 오랜 버킷 리스트부터 실현하고 싶었다. 꼬뮨 드 서울을 함께 만든 남편 이태우(38)씨가 앞서 2019년 친구들과 대회에 출전한 모습을 가까이 지켜본 경험도 있었다.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 매봉산에서 만난 미즈사랑 cf 신명씨는 “아이를 낳고도 금세 주로에 복귀하는 분이 워낙 많아 몸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크게 없었지만, 아이가 생기면 길게 시간을 내기 어려울 것 같았다”며 “진짜 잘 뛰고, 멋있는 여자 친구들이 많은데. 기왕 하는 거, 혼성이 아닌 여성으로만 팀을 꾸려 참가하면 더 멋질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여자 여섯이서 ‘ 진행자 데스 벨리’를 뛰어 건너는 모습을 통해 아시아의 다른 여성 러너들에게 귀감을 주고 싶다”는 포부를 적어 대회 문을 두드렸다.
서울 기반 러닝 크루 ‘꼬뮨 드 서울’ 소속 러너들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매봉산에서 인터뷰를 하기 전 사진을 찍고 있다. 김혜윤 기자 u 무급휴가 nique@hani.co.kr
서울 기반 러닝 크루 ‘꼬뮨 드 서울’ 소속 러너들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매봉산에서 인터뷰를 하기 전 자세를 취하고 있다 .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지난해 10월 대회 쪽으로부터 “참석해도 좋다”는 연락이 왔다. 이씨는 달리기 실력뿐 아니라 평상시 지켜봐 온 성격 등을 고려해 엄선한 동료 여성 러너 다섯에게 물었다. “내년 3월에 미국 가서 달릴래?” 제안을 받은 모두가 망설임 없이 “그래”라고 답했다. 신명씨는 “직장인 여섯이 휴가 일정을 맞출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밖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렇게 신명씨와 김빛나(36), 장수빈(35), 이효진(37), 백지은(33), 조소영(29)씨 등 선수 6명과 이태우, 전예진(37), 오경창(35), 최진민(40)씨 등 4명의 서포터, 모두 10명으로 팀이 꾸려졌다. 올해 대회엔 30여 개국에서 온 80여개 팀 소속 선수와 서포터 총 1500여명이 참여했다. 선수가 여성으로만 채워진 팀은 꼬뮨 드 서울까지 8개 팀에 불과했다.
540㎞를 단순히 6으로 나눠도 1인당 달려야 하는 거리가 90㎞에 달한다. 마라톤 풀코스(42.195㎞)를 두 번 뛰고도 수 킬로미터를 더 뛰어야 하는 긴 거리지만, 별도의 집중 훈련은 필요 없었다. 멤버들 모두 일하고 잠자는 시간 빼고는 거의 달리기만 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러너들에게 3월은 동아마라톤과 같이 한 해를 여는 큼직한 대회를 어차피 뛰어야 하는 시기”(신명)여서, “그에 대비한 겨울 훈련도 저마다 열심히 할 사람들”(빛나)이었다. 멤버들은 여느 때처럼 제각기 훈련하고, 신명 부부가 이들의 도전에 관심을 보일 만한 스포츠 의류, 식음료 회사 등을 찾아 비용·물품 후원을 따내며 훈련 외 준비를 도맡았다.
트레일러닝 크루 ‘꼬뮨 드 서울’의 조소영씨가 지난 3월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열린 비공식 장거리 달리기 대회 ‘더 스피드 프로젝트’에서 달리고 있다. 블룸스튜디오 제공
트레일러닝 크루 ‘꼬뮨 드 서울’의 조소영씨(왼쪽)가 지난 3월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열린 비공식 장거리 달리기 대회 ‘더 스피드 프로젝트’에서 달리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블룸스튜디오 제공
선수들은 팀을 1조와 2조 둘로 나눴다. 한 팀이 60㎞를 나눠 뛰는 동안 다른 한 팀이 미리 중간 지점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며 기다렸다. 한 조의 세 선수가 각각 10㎞씩 나눠 30㎞를 달리는 로테이션을 두 번 하고 나면, 다른 조가 다음 60㎞를 향해 출발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출발 3시간도 채 안 돼 발생했다. 1조의 빛나, 신명, 효진이 첫 60㎞를 달리는 사이, 2팀의 세 번째 주자 소영이 슬리퍼 신은 발을 헛디뎌 발바닥이 크게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누군가가 뛰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그만큼을 더 뛰어야 했다. 지은, 수빈을 지나 자기 차례가 오자 소영은 “한번 뛰어 보겠다”며 운동화 끈을 조였다.
“장거리는 항상 후반을 생각해야 하잖아요. 다친 발을 절뚝이면 나중에 반대쪽이 더 아플 것 같아서, 일부러 양쪽 발을 똑같이 내디디며 뛰었어요. ‘할 수 있어, 이 정도는 참고 그냥 끝까지 갈 수 있어’라고 생각하면서요.”(소영)
“소영이가 막내지만 월 마일리지(누적 달린 거리)가 우리 중 가장 긴 5∼600㎞나 돼요. 워낙 독한 친구여서 모두가 알게 모르게 크게 의지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라고요.”(신명)
트레일러닝 크루 ‘꼬뮨 드 서울’의 장수빈(앞줄 왼쪽부터), 이신명, 백지은씨가 지난 3월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열린 비공식 장거리 달리기 대회 ‘더 스피드 프로젝트’에서 달리고 있다. 블룸스튜디오 제공
트레일러닝 크루 ‘꼬뮨 드 서울’의 백지은씨가 지난 3월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열린 비공식 장거리 달리기 대회 ‘더 스피드 프로젝트’에서 달리고 있다. 블룸스튜디오 제공
두 번째 변수는 맏언니 효진에게 찾아왔다. 경기 첫날에서 둘째날로 넘어가는 이른 새벽, 언덕 위로 불어온 강풍을 이기지 못한 효진은 그대로 길 위에 넘어졌다. 놀라 숨조차 제대로 쉬기 어려웠다. 입고 있던 타이즈가 길게 찢어지며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다. 마침 근처를 지나던 다른 팀의 도움을 받아 응급처치했다. 이밖에도 선수들을 다음 출발지로 실어날라야 할 차량이 모래에 빠져 오도 가도 못하는 등 크고 작은 변수가 끊임없이 나타났다. 결정이 필요한 순간마다 기준 삼은 건 딱 하나, “주자가 뛸 수 있느냐 뿐”(효진)이었다. 선수들은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 예민해진 신경을 거슬리지 않으려 불필요한 말을 줄이고”(지은) “나름대로 즐기려고 노력”(수빈)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빠르게 고갈됐다. 조별 교대 주기를 60㎞에서 30㎞로, 선수별 교대 주기를 10㎞에서 1∼5㎞로 당겼다. ‘함께가 아니라면 완주도 불가능하다’는 의미를 담아 마지막 6.5㎞ 구간을 6명이 함께 뛰어 결승선을 동시에 통과하려던 계획도, 주자들의 몸 상태를 고려해 마지막 1㎞만 함께 뛰는 것으로 바꿨다. “더 빨리, 더 빨리!” 누군가 외쳤다. 레이스 내내 1㎞당 5분 초반에서 6분 후반대를 유지하던 페이스가 순식간에 4분 초반대까지 빨라졌다. “저는 좀 천천히 가고 싶은데, ‘얘들이 미쳤나?’ 싶었어요.”(효진) 55시간 10분. 목표한 55시간을 약간 넘긴 시각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500미터 쯤 남겼을 때 라스베이거스 사인 근처에 있던 관광객들이 박수 쳐 주고, 소리 질러 주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어요.”(지은) 선수들은 메달 대신 빈티지 카지노 칩을 재활용한 기념 목걸이를 하나씩 걸고 완주의 기쁨을 누렸다.
서울 기반 트레일러닝 크루 ‘꼬뮨 드 서울’ 소속 선수와 서포터들이 지난 3월30일 ‘더 스피드 프로젝트’ 대회 완주 뒤 결승점인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사인 앞에서 자축하고 있다. 블룸스튜디오 제공
도전을 마친 선수들은 제각기 일상으로 복귀했다. 누군가는 그새 다른 대회에 출전해 피알(PR, 개인 신기록)을 세웠고, 또 누군가는 결혼 준비에 들어갔다. 선수들은 한계에 끝없이 도전하는 장거리 달리기가, “변화가 끝없이 찾아오는 20∼30대의 삶 속에서 나름의 균형을 잃지 않도록 도와준다”고 말한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일상의 감정선이 전부 회사에 끌려다니는 경우가 많잖아요. 갑자기 내가 모르던 회식이 생겨도 어영부영 따라가게 되고…러닝을 중심으로 삶의 우선순위를 세우려는 과정에서, 일을 하는 8시간 동안의 나와 그 외 시간의 나를 분리할 용기를 얻었어요.”(수빈)
트레일러닝 크루 ‘꼬뮨 드 서울’의 이신명씨가 지난 3월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열린 비공식 장거리 달리기 대회 ‘더 스피드 프로젝트’에서 달리고 있다. 블룸스튜디오 제공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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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에스피는 지난 2013년 처음 개최돼 매해 열리는 비공식 릴레이 달리기 대회다. 규칙도, 정해진 경로도 없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산타모니카 부두를 출발해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유명 판교신도시 관광지 ‘라스베이거스 사인’까지 2박3일 안에 도착하기만 하면 된다. 참가 팀들은 캠핑카에서 번갈아서 잠을 보충해 가며 약 540㎞에 달하는 사막길과 숲길, 고속도로 등을 나눠 달린다. “왜 사서 고생을 하지?”란 말이 절로 나오지만, 원한다고 아무나 참가할 수도 없다. 대회 주최 쪽으로부터 초청을 받은 소수 팀이 아니고서는, 관계자들에게 알음알음 사회관 중계수수료 계산기 계망서비스 등으로 연락해 대회에 참가해야 하는 이유를 납득시켜야 한다.
결혼 5년차인 이신명(33)씨는 자녀 계획을 본격화하기 전에 오랜 버킷 리스트부터 실현하고 싶었다. 꼬뮨 드 서울을 함께 만든 남편 이태우(38)씨가 앞서 2019년 친구들과 대회에 출전한 모습을 가까이 지켜본 경험도 있었다.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 매봉산에서 만난 미즈사랑 cf 신명씨는 “아이를 낳고도 금세 주로에 복귀하는 분이 워낙 많아 몸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크게 없었지만, 아이가 생기면 길게 시간을 내기 어려울 것 같았다”며 “진짜 잘 뛰고, 멋있는 여자 친구들이 많은데. 기왕 하는 거, 혼성이 아닌 여성으로만 팀을 꾸려 참가하면 더 멋질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여자 여섯이서 ‘ 진행자 데스 벨리’를 뛰어 건너는 모습을 통해 아시아의 다른 여성 러너들에게 귀감을 주고 싶다”는 포부를 적어 대회 문을 두드렸다.
서울 기반 러닝 크루 ‘꼬뮨 드 서울’ 소속 러너들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매봉산에서 인터뷰를 하기 전 사진을 찍고 있다. 김혜윤 기자 u 무급휴가 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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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대회 쪽으로부터 “참석해도 좋다”는 연락이 왔다. 이씨는 달리기 실력뿐 아니라 평상시 지켜봐 온 성격 등을 고려해 엄선한 동료 여성 러너 다섯에게 물었다. “내년 3월에 미국 가서 달릴래?” 제안을 받은 모두가 망설임 없이 “그래”라고 답했다. 신명씨는 “직장인 여섯이 휴가 일정을 맞출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밖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렇게 신명씨와 김빛나(36), 장수빈(35), 이효진(37), 백지은(33), 조소영(29)씨 등 선수 6명과 이태우, 전예진(37), 오경창(35), 최진민(40)씨 등 4명의 서포터, 모두 10명으로 팀이 꾸려졌다. 올해 대회엔 30여 개국에서 온 80여개 팀 소속 선수와 서포터 총 1500여명이 참여했다. 선수가 여성으로만 채워진 팀은 꼬뮨 드 서울까지 8개 팀에 불과했다.
540㎞를 단순히 6으로 나눠도 1인당 달려야 하는 거리가 90㎞에 달한다. 마라톤 풀코스(42.195㎞)를 두 번 뛰고도 수 킬로미터를 더 뛰어야 하는 긴 거리지만, 별도의 집중 훈련은 필요 없었다. 멤버들 모두 일하고 잠자는 시간 빼고는 거의 달리기만 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러너들에게 3월은 동아마라톤과 같이 한 해를 여는 큼직한 대회를 어차피 뛰어야 하는 시기”(신명)여서, “그에 대비한 겨울 훈련도 저마다 열심히 할 사람들”(빛나)이었다. 멤버들은 여느 때처럼 제각기 훈련하고, 신명 부부가 이들의 도전에 관심을 보일 만한 스포츠 의류, 식음료 회사 등을 찾아 비용·물품 후원을 따내며 훈련 외 준비를 도맡았다.
트레일러닝 크루 ‘꼬뮨 드 서울’의 조소영씨가 지난 3월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열린 비공식 장거리 달리기 대회 ‘더 스피드 프로젝트’에서 달리고 있다. 블룸스튜디오 제공
트레일러닝 크루 ‘꼬뮨 드 서울’의 조소영씨(왼쪽)가 지난 3월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열린 비공식 장거리 달리기 대회 ‘더 스피드 프로젝트’에서 달리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블룸스튜디오 제공
선수들은 팀을 1조와 2조 둘로 나눴다. 한 팀이 60㎞를 나눠 뛰는 동안 다른 한 팀이 미리 중간 지점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며 기다렸다. 한 조의 세 선수가 각각 10㎞씩 나눠 30㎞를 달리는 로테이션을 두 번 하고 나면, 다른 조가 다음 60㎞를 향해 출발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출발 3시간도 채 안 돼 발생했다. 1조의 빛나, 신명, 효진이 첫 60㎞를 달리는 사이, 2팀의 세 번째 주자 소영이 슬리퍼 신은 발을 헛디뎌 발바닥이 크게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누군가가 뛰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그만큼을 더 뛰어야 했다. 지은, 수빈을 지나 자기 차례가 오자 소영은 “한번 뛰어 보겠다”며 운동화 끈을 조였다.
“장거리는 항상 후반을 생각해야 하잖아요. 다친 발을 절뚝이면 나중에 반대쪽이 더 아플 것 같아서, 일부러 양쪽 발을 똑같이 내디디며 뛰었어요. ‘할 수 있어, 이 정도는 참고 그냥 끝까지 갈 수 있어’라고 생각하면서요.”(소영)
“소영이가 막내지만 월 마일리지(누적 달린 거리)가 우리 중 가장 긴 5∼600㎞나 돼요. 워낙 독한 친구여서 모두가 알게 모르게 크게 의지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라고요.”(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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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닝 크루 ‘꼬뮨 드 서울’의 백지은씨가 지난 3월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열린 비공식 장거리 달리기 대회 ‘더 스피드 프로젝트’에서 달리고 있다. 블룸스튜디오 제공
두 번째 변수는 맏언니 효진에게 찾아왔다. 경기 첫날에서 둘째날로 넘어가는 이른 새벽, 언덕 위로 불어온 강풍을 이기지 못한 효진은 그대로 길 위에 넘어졌다. 놀라 숨조차 제대로 쉬기 어려웠다. 입고 있던 타이즈가 길게 찢어지며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다. 마침 근처를 지나던 다른 팀의 도움을 받아 응급처치했다. 이밖에도 선수들을 다음 출발지로 실어날라야 할 차량이 모래에 빠져 오도 가도 못하는 등 크고 작은 변수가 끊임없이 나타났다. 결정이 필요한 순간마다 기준 삼은 건 딱 하나, “주자가 뛸 수 있느냐 뿐”(효진)이었다. 선수들은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 예민해진 신경을 거슬리지 않으려 불필요한 말을 줄이고”(지은) “나름대로 즐기려고 노력”(수빈)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빠르게 고갈됐다. 조별 교대 주기를 60㎞에서 30㎞로, 선수별 교대 주기를 10㎞에서 1∼5㎞로 당겼다. ‘함께가 아니라면 완주도 불가능하다’는 의미를 담아 마지막 6.5㎞ 구간을 6명이 함께 뛰어 결승선을 동시에 통과하려던 계획도, 주자들의 몸 상태를 고려해 마지막 1㎞만 함께 뛰는 것으로 바꿨다. “더 빨리, 더 빨리!” 누군가 외쳤다. 레이스 내내 1㎞당 5분 초반에서 6분 후반대를 유지하던 페이스가 순식간에 4분 초반대까지 빨라졌다. “저는 좀 천천히 가고 싶은데, ‘얘들이 미쳤나?’ 싶었어요.”(효진) 55시간 10분. 목표한 55시간을 약간 넘긴 시각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500미터 쯤 남겼을 때 라스베이거스 사인 근처에 있던 관광객들이 박수 쳐 주고, 소리 질러 주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어요.”(지은) 선수들은 메달 대신 빈티지 카지노 칩을 재활용한 기념 목걸이를 하나씩 걸고 완주의 기쁨을 누렸다.
서울 기반 트레일러닝 크루 ‘꼬뮨 드 서울’ 소속 선수와 서포터들이 지난 3월30일 ‘더 스피드 프로젝트’ 대회 완주 뒤 결승점인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사인 앞에서 자축하고 있다. 블룸스튜디오 제공
도전을 마친 선수들은 제각기 일상으로 복귀했다. 누군가는 그새 다른 대회에 출전해 피알(PR, 개인 신기록)을 세웠고, 또 누군가는 결혼 준비에 들어갔다. 선수들은 한계에 끝없이 도전하는 장거리 달리기가, “변화가 끝없이 찾아오는 20∼30대의 삶 속에서 나름의 균형을 잃지 않도록 도와준다”고 말한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일상의 감정선이 전부 회사에 끌려다니는 경우가 많잖아요. 갑자기 내가 모르던 회식이 생겨도 어영부영 따라가게 되고…러닝을 중심으로 삶의 우선순위를 세우려는 과정에서, 일을 하는 8시간 동안의 나와 그 외 시간의 나를 분리할 용기를 얻었어요.”(수빈)
트레일러닝 크루 ‘꼬뮨 드 서울’의 이신명씨가 지난 3월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열린 비공식 장거리 달리기 대회 ‘더 스피드 프로젝트’에서 달리고 있다. 블룸스튜디오 제공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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