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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크레딧앤솔루션(이하 ICS)이 SK엔무브 상장 불발을 재투자 기회로 바꿨다. SK엔무브 모회사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투자금과 수익을 보전 받는 동시에 SK이노베이션 메자닌에 베팅한다. 시장에서는 ICS가 투자 수익 극대화에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CS는 SK엔무브 보유 지분 30%를 SK이노베이션에 매각을 앞두고 있다. 거래 예정일은 내달 2일, 금액은 8593억원이다. 거래가를 감안한 SK엔무브 전체 지분가치는 2조8642억원 수준이다. 거래가 종결되면 SK엔무브는 4년 만에 다시 SK이노베이션의 완전 자회 신용회복위원회 개인워크아웃 사가 된다.
앞서 ICS는 2021년 7월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SK엔무브(당시 SK루브리컨츠) 지분 40%를 1조919억원에 매수했다. 해당 시점 전체 지분가치는 2조7298억원에 책정됐다. ICS는 투자 안정장치로 ▷동반매도청구권 ▷공동매도청구권 ▷배당 정책 의사결정권 ▷매수청구권 등도 보장 받았다. 이 중 배당 정책 의사결정권의 행사 남양주 별내신도시 조건은 ‘5년 내 기업공개(IPO) 미이행’이다. 이를 감안하면 5년 안에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보장된 거래였다.
SK이노베이션은 ICS에 약속한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SK엔무브 상장 작업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 11월 SK엔무브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하며 제반 작업을 시작했다. 다만 거래소와 협의를 진행하던 상호저축은행대출 중 SK엔무브의 중복상장 여부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물러섰다.
국회와 금융당국 등은 LG화학에서 물적분할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사례 이후로 모·자회사 중복상장과 모회사 주주가치 희석에 문제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자본시장법과 상법 등 관련 법 체계도 변화가 예상돼 SK엔무브가 대세를 거스르기에 한계가 따랐다. 물론 SK엔무브는 관련 법인파산 이슈가 불거지기 이전인 2009년 SK이노베이션에서 독립된 법인이지만 이재명 정부가 국내 증시 부양과 주주가치 제고를 역점 과제로 삼는 점도 무시할 수 없었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결국 FI의 원활한 엑시트를 위해 지분을 재매입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작년에는 콜옵션을 행사해 ICS의 SK엔무브 지분 중 10%를 1427억원에 인수했 본인신용등급조회 다. ICS는 SK엔무브 투자 이듬해부터 작년까지 배당으로 약 6000억원을 회수했다. 누적 회수액은 1조6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돼 두 자릿수 내부수익률(IRR)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엔무브 지분 인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ICS와 재차 손잡는다. ICS는 SK이노베이션이 발행할 교환사채(EB)를 인수할 계획이다. 교환 대상 주식은 SK이노베이션의 자기주식 약 2.25%가 설정됐다. 투자 금액은 약 3767억원이다. 만기는 1년6개월로 쿠폰금리와 만기보장수익률 등 고정 수익은 보장되지 않았다.
만기가 상대적으로 짧아 시가 하락에 따른 교환가액 조정 등의 조건은 없다. 내달 3일부터 주식 교환권 효력이 시작된다. 교환가액은 11만673원으로 시가 대비 10% 프리미엄이 붙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9만원 후반~10만원 초반대에 형성돼 있어 ICS가 당장 교환할 유인은 낮은 상황이다.
만약 SK이노베이션 주가가 반등에 성공할 경우 ICS는 자본이익 달성이 가능해진다. 현재 주가가 최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어 정유와 배터리 사업 회복을 통해 반전기를 쓸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