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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지인을 사칭해 보낸 청첩장 문자를 클릭한 후 경찰청이 보낸 피싱 사이트 접속 이력 메시지 사진. 제보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인을 사칭한 청첩장 문자를 클릭했다가 200만원 넘는 금액이 몰래 결제되는 ‘스미싱(SMS+Phishing)’ 피해 사건이 취업정보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3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잠실 인근에서 근무하는 이모씨(58)는 최근 스미싱 및 사기 혐의 고소장과 진정서를 강남경찰서에 접수했다. 아직 용의자는 특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경찰은 해당 사건을 강력 담당 부서에 배당한 후 피해자 진술부터 들었다.
이씨는 우리은행 모기지론 지난달 30일 오전 1시께 지인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청첩장 문자를 받고,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클릭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7차례에 걸쳐 254만1300원이 휴대폰 소액결제 방식으로 빠져나갔다. 이른바 스미싱이다.
결제 내역을 보면, 충전형 선불카드인 'KG모빌리언스카드 일반충전' 명목으로 30일 5차례, 1일 2차례 1만원~72만 합명회사 원이 이씨의 휴대폰으로 결제됐다.
이씨가 피해 사실을 확인한 것은 경찰의 경고 메시지를 받고 나서다.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통합신고대응센터는 부정결제가 발생한 양일에 걸쳐 이씨에게 '귀하의 휴대전화에 악성 파일 내지 악성 앱 설치가 의심되거나 피싱 사이트에 접속한 이력이 확인된다'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씨는 통신사 서울 농협 KT와 KG모빌리언스에 '본인이 결제하지도 않은 금액이 결제 완료되는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민원을 제기했으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KG모빌리언스 측은 '시스템 상으로 결제된 금액에 대해서는 통신사를 통해 비용을 청구할 수밖에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해당 건이 피싱 사기 피해로 확인돼 경찰에서 청구 보류 요청 저기 공문이 접수될 경우, 과금 유예 조치가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KT 역시 'KG모빌리언스 측에서 청구한 금액이 있을 경우, 이를 고객에게 부과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앱 설치 유도 문자는 의심부터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칫 스마트폰이 악성코드에 감염돼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경고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스미싱이나 파밍 등 사이버 금융사기 수법으로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등 스미싱과 보이스피싱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상당 부분 전환되는 추세"라며 "출처가 불분명한 앱은 다운받지 않고, 지인을 사칭해 연락이 오더라도 본인이 아닌 타인의 휴대폰으로 사실확인을 거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